국방부, 정찰·통신위성 겨냥 우려
미국은 최근 중국이 발사한 과학로켓을 인공위성 요격용 신형 미사일로 보고 있다고 외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미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중국이 쏘아올린 로켓이 앞으로 유사한 지구 궤도에서 움직이는 위성공격탄두를 실어 나르는 데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로켓은 지상에서 발사하는 인공위성 요격기의 첫 실험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중국 측의 주장과는 상반되는 것이다. 지난 14일 중국과학원은 전날 쓰촨성 시창(西昌)위성발사센터에서 대기권 상층부와 우주 공간의 성격을 연구할 과학 로켓을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인공위성 요격 미사일은 통신·정찰위성 등을 직접 공격하거나 목표물 부근에서 자폭해 파편을 일으켜 목표물을 무력화하는 역할을 한다.
미 국방부와 정보당국은 이번 로켓을 추적한 결과 지구 궤도상에서 움직이는 물체가 없는 데다 로켓이 인도양 상공에서 지구 대기권으로 재진입한 점 등을 들어 단순 과학탐사로켓으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켓의 도달 고도와 관련해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의 과학자인 조너선 맥도웰은 “로켓이 지구 1만㎞ 상공에 도달했다”면서 “이는 1976년 이래 지구 궤도에 진입하지 않은 발사체가 다다른 최고도”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 중국의 미사일 시험 때는 최고 2000㎞ 상공을 넘지 않았으며, 과학적 목적의 발사체도 최고 1500㎞ 상공을 벗어나는 일이 없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마이크 로저스 미 하원 정보위원장은 “중국이 우주분야에서 더 공격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미국은 2007년 중국이 기상위성을 목표로 한 위성요격 미사일 발사에 성공한 이후 중국의 위성요격력을 주시하고 있다.
베이징=신동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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