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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시장이 ‘꽃’ 피는 세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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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난 3월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는 서울 강남구 개포동 주공아파트 56㎡가 9억원에서 한 차례 떨어져 7억2000만원에 경매로 나왔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재건축 사업 활성화 기대감 덕분에 17명이 눈독을 들여 전 유찰가에 근접한 8억9100만원에 팔렸다. 매각가율은 99%를 기록했다.

#2. 지난 2월 서울북부지방법원에서는 노원구 공릉동 비선아파트 48㎡에 무려 61명이 몰려들었다. 2억5000만원 아파트가 ‘반토막’ 났기 때문이다. 결국 전 유찰가(1억6000만원)를 훌쩍 넘긴 1억7699만원에 팔렸다. 서울 지역 경매 물건 입찰자 수가 60명을 넘긴 것은 지난 2010년 이후 3년 만이다.

경매 시장의 봄바람이 예사롭지 않다. 두 차례 이상 떨어진 물건이 전 유찰가를 넘겨 팔리는 건 예사다. 소형 아파트는 1회 유찰 후 2회차 낙찰이 대세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17일 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평균 입찰자 수는 지난해 12월 5명에서 1월 5.5명, 2월 6명으로 계속해서 늘고 있다. 사람이 몰리다 보니 매각가율(감정가 대비 매각가 비율) 역시 지난해 12월 74%에서 1월에는 74.1%, 2월은 76%로 상승 추세다.

이는 부동산 시장 침체 국면의 장기화로 경매 물건이 많아지자 경매를 통해 싸게 집을 구하려는 사람이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또한 그동안 시장 추이를 지켜보던 투자자들의 귀환도 한몫 거들고 있다.

경매 시장 열기의 진원지는 서울 노원구와 도봉구 등을 관할하는 서울북부지방법원, 일산신도시와 파주 등을 담당하는 고양지원과 성남지원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북부지법과 고양지원 열기가 뜨겁다.

이와 관련, EH경매연구소 강은현 소장은 “이들 지역에는 경매 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3억원대 이하, 85㎡ 이하인 아파트가 풍부해 실수요자 수요를 충족할 만한 조건을 갖췄다”면서 “전세가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투자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어 투자용으로도 그만”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액 물건이 많다 보니 물건에 따라서는 전세금이 투자금액의 60~80%에 달할 뿐 아니라 6% 이상 임대수익도 가능하다”면서 “더욱이 이들 법원은 이틀에 걸쳐 진행될 물건을 하루에 몰아 처리하기 때문에 다른 법원에 비해 물건도 많다”고 덧붙였다.

경매 시장은 보통 부동산 시장에 후행하지만 요즘처럼 침체 국면에서는 선행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다. ▲입찰 경쟁률 ▲매각가율 ▲매각률 등 경매 지표만 보면 경매 시장은 ‘화창한 봄’이다.

이처럼 경매 시장이 들썩거리는 이유는 첫째, 새 정부 부동산 정책에 대한 기대감 덕분이다. 박근혜 정부에서 어떤 형태로든 부동산 시장 거래 정상화를 위해 발목을 잡고 있는 각종 규제를 풀 것이라는 믿음이다.

다음으로 부동산 시장이 바닥을 쳤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무릎에서 바닥 언저리를 배회한다는 점에 대한 공감대다. 그 밖에 치솟는 전셋값도 한몫 거들고 있다. 서울·수도권 지역에서 전세 구하기가 쉽지 않을 뿐 아니라 전셋값이 치솟자 아예 전세자금으로 경매를 통해 내집마련을 하려는 세입자들 발길이 잦다.

마지막으로 경매 물건 수 증가 등 우호적 환경 변화를 들 수 있다.

이에 대해 강 소장은 “요즘 경매 시장은 신규 유입 물건이 늘어 여건은 우호적인 반면, 참여자가 늘어 매각가도 덩달아 오른 반면 거래는 좀체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면서 “무엇보다 시세차익에서 임대수익으로의 시장 변화를 직시하고 그 변화에 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실수요자 아닌 투자자는 호흡을 길게 가져갈 필요가 있고, 경매 물건 수가 늘고 있어 그만큼 저가에 살 수 있는 기회와 폭이 넓어질 뿐 아니라 바닥이 다져진 것을 확인한 후 참여해도 결코 늦지 않기 때문”이라며 “추격 매수는 금물”이라고 강조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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