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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손시헌 "아들에게 좋은 추억 선물해 흐뭇"

입력 : 2013-05-05 20:57:44 수정 : 2013-05-05 20:5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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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잠실 라이벌전의 히어로는 두산 베어스 유격수 손시헌(33)이었다. 아빠가 된 후 처음으로 맞이한 어린이날에서 친 결승타라 의미가 더했다.

희비는 손시헌의 한 방으로 갈렸다. 0-1로 끌려가던 6회말 2사 만루 기회에서 등장한 손시헌은 좌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3루타로 주자 3명을 홈으로 불러 들였다.

LG가 최근 구위가 가장 빼어난 이동현을 올렸지만 손시헌은 3구째를 정확히 받아쳐 결승타를 만들어냈다. 두산은 손시헌이 만들어준 리드를 끝까지 잘 지켜 어린이날 2연패에서 벗어났다.

경기 후 손시헌은 "이겨서 기분이 좋다. 어떤 구질을 노린다기 보다는 내 스윙을 하겠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섰다"고 소감을 밝혔다.

두산 부동의 주전 유격수인 손시헌은 올 시즌 명성에 못 미치는 활약으로 애를 태우고 있다. 이날 경기까지 25경기에 나서 타율은 0.215에 불과하다. 지난 달 당한 왼손목과 목 부상은 그를 더욱 위축시켰다.

손시헌은 라이벌 LG와의 주말 3연전에서 슬럼프 탈출의 조짐을 알렸다. 손시헌은 "LG전 첫 날 내 스윙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희생 플라이를 쳤는데 좋은 타구가 나왔다. 공을 맞히는데 급급하기보다 내 스윙을 가져가는 것이 지금 상태에서는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손시헌이 아빠로서 어린이날은 맞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0년 12월 차수정씨와 백년가약을 맺은 손시헌은 올해 1월 아들 손예준군을 얻었다.

손시헌은 "아침에 나올 때 피곤하다고 하니 아내가 빨리 와서 아이랑 놀아주라고 했다. 순간적으로 그 말이 재미있어서 한참 웃었다. 아침부터 웃으니 하루 종일 기분 좋은 일만 생긴다"며 "아내가 나보다 맘고생과 고민을 많이 했다. 오늘을 계기로 좀 더 잘해 항상 웃을 수 있는 멋진 남편이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이날 적시타가) 훗날 아들에게 추억으로 남을 멋진 아빠의 모습을 만들어 줘 흐뭇하다"고 밝게 웃었다.

두산 김진욱 감독은 "모든 선수들이 이기고자 하는 의지가 결과로 나타났다. 시헌이가 찬스에서 집중력을 발휘해줬고 세혁이가 공수에서 좋은 역할을 했다"고 칭찬했다. 그는 "전날 부상당한 이진영의 쾌유를 빈다"며 상대에 대한 덕담도 잊지 않았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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