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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없이 태어난 32개월 해나의 기적같은 생존

입력 : 2013-05-05 21:53:52 수정 : 2013-05-05 21:5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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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휴먼다큐 혼자서는 가능하지 않은 게 삶이다. 타인이라 불리는 수많은 사람과의 인연 속에서 내가 살아간다. 때로 그것은 나에게 기적이기도 하다. 32개월 해나의 삶이 꼭 그렇다.

2010년 8월 22일, 해나는 캐나다인 아빠 대럴 워렌(39)과 한국인 엄마 이영미(38)씨 사이에 태어났다. 그런데 숨을 쉬지 못했다. 세계적으로도 손에 꼽을 만큼 희귀한 병인 ‘선천성 기도(숨관) 무형성증’을 안고 태어난 것이다. 보통 출산과 함께 사망하지만 해나는 기적처럼 식도 끝이 폐와 연결되어 있어서 식도에 튜브를 꽂아 호흡할 수 있었다. 하지만 당시 서울대병원은 해나에게 2개월 생존을 선고했다. 이때부터 해나의 삶은 기적적인 인연으로 이어진다.

2010년 10월 연수차 서울대병원 신생아 중환자실로 온 재미교포 간호사 린제이 손이 해나의 모습을 보고 친분이 있는 마크 홀터만 박사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홀터만 박사는 자신이 근무하고 있는 성프란시스병원(OSF)을 설득해 해나의 무료치료를 결정하게 했다. 그는 해나의 목숨을 이어가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을 고민했지만 어린 해나에게 맞는 방법인지는 알 수 없었다.

치명적인 아픔을 안고 태어났지만 주변의 기적 같은 도움으로 삶을 이어가고 있는 해나의 이야기가 MBC 휴먼다큐를 통해 방송된다.
그때 해나의 부모는 인터넷에서 줄기세포를 통한 세계 최초 인공기도 이식수술 성공 기사를 발견하게 된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해당 수술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스웨덴 병원의 파울로 마키아리니 박사였다. 소식을 전해 들은 홀터만 박사는 파울로 박사에게 이메일을 보냈고, 6시간 후 파울로 박사로부터 무료로 수술을 맡겠다는 전화를 받게 됐다. 그러나 해당 수술이 아직 승인을 받지 않은 새로운 기술인 만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의 승인 절차나 아픈 해나가 장시간 비행과 비행기 안의 열악한 환경을 버텨내는 일은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치명적인 아픔을 안고 태어난 해나가 주변의 도움으로 기적같은 삶을 이어가는 이야기가 6일 오후 11시20분 MBC 휴먼다큐 ‘해나의 기적’ 1부를 통해 방송된다.

강구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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