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상공에서 미군 장갑차를 실은 화물기가 추락했다. 추락하는 모습이 너무 기이해서 원인을 두고 이런저런 추측이 나오고 있다.
하늘로 올라가던 비행기가 갑자기 주춤하더니 곡예라도 하듯 공중에서 90도 회전한 다음 마치 착륙하는 것처럼 땅으로 향하더니 조종석부터 그대로 곤두박질쳤다고 전해진다.
추락 상공이 아프가니스탄이었다는 점, 사망 승무원 7명 전원이 미국인이라는 점, 추락 화물기에 미군 장갑차 5대가 실려있다는 점 때문에 테러가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아프간 반군인 탈레반은 자신들이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작 미국 당국은 탈레반 주장을 무시하는 분위기이다. 미 연방항공청도 무게 중심을 잃고 추락한 단순 사고 쪽에 무게를 뒀다.
일반 화물기는 이륙 후 5분여 동안 천천히 고도를 높이는 데 반해 이 화물기는 지상 공격을 의식해 고도를 2배 가까이 급속히 올렸다. 이 과정에서 1대당 12톤이나 되는 장갑차들이 한쪽으로 쏠려 추락한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하지만 화물기의 군수 용품은 공학 기술을 동원한 정교한 방법으로 묶이기 때문에 이런 분석에는 동의할 수 없다는 반론도 적지 않아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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