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상현은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7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3회 쐐기 투런포를 터뜨리면서 팀의 5-3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는 KIA에 1승 이상의 값어치가 있었다.
경기 전 13승1무6패로 두산과 공동 1위였던 KIA는 이날 승리로 시즌 14승째(1무6패)를 수확, 단독 1위 탈환에 성공했다. 3연전을 치를 두산의 기선을 제압한 것은 물론이다.
또한 지난해 9월23일 목동 넥센전부터 시작한 원정 불패행진은 13경기로 늘리며 프로야구 최다 원정연승(15연승) 기록에도 가깝게 다가갔다.
1회초 첫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던 김상현은 3-0으로 근소하게 앞선 3회 매서운 타격감을 뽐냈다.
2사 1루에서 두 번째 타석을 맞은 김상현은 두산 선발 노경은의 높게 형성된 직구를 통타,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쐐기 투런포를 터뜨리면서 점수를 5-0으로 벌렸다. 지난 21일 SK전 마수걸이포 이후 9일 만에 맛본 손맛이었다.
두산은 3회와 4회 각각 2점과 1점을 얻어내며 3-5까지 따라붙었지만 김상현의 쐐기 투런 홈런으로 벌어진 점수까지는 만회하지 못하고 무너졌다.
수비에서도 발군의 활약이었다.
5-2로 앞서던 3회말 김상현은 2사 만루에 나온 두산 이원석의 키를 넘어가는 타구를 잡아내 대량실점을 막았다. 김상현이 놓쳤다면 모든 주자가 홈으로 들어올 수 있을 만큼 큰 타구였다.
김상현은 "처음부터 빠른 볼을 노리고 들어갔다"며 "투아웃이었지만 요새 투수들이 직구 승부를 많이 해 직구를 노렸던 것이 홈런으로 연결됐다"고 기뻐했다.
호수비에 대해서는 "경기에 집중하다보니 나 자신도 모르게 나온 것"이라며 "오히려 덕아웃에 들어가서 혼났다"고 쑥스럽게 웃었다.
이어 "하위타순에 있지만 지금은 타순에 연연할 상황이 아니다"며 "절실하고 열심히 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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