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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 밥에 독이 들었는지 미리 먹어봐야 했다"

입력 : 2013-04-30 17:23:57 수정 : 2013-04-30 17: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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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나치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의 음식 검사관으로 일했던 할머니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미국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은 독일 베를린에 사는 마고트 우엘크(95)할머니의 사연을 지난 2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마고트 할머니는 20대 중반에 히틀러의 시민군으로 징집되어 약 2년 반 동안 음식 검사관으로 지냈다. 그를 포함한 15명의 여성은 히틀러의 밥상에 오르는 음식에 독이 있는지 미리 먹어봐야 하는 임무를 맡았다.

마고트 할머니는 “히틀러는 채식주의자였으며 내가 일하는 동안 전혀 고기를 입에 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음식은 모두가 상상하는 것 이상의 최상급 채소로만 꾸려졌다”고 덧붙였다. 또 “그러나 나는 항상 독을 먹을까 두려웠다”며 “우리는 매일 입에 대는 음식이 마지막 식사라고 생각해왔다”고 말했다.

할머니는 이 같은 사실을 반세기가 넘도록 밝히지 않았으며 심지어는 남편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내가 나치에 부역했기 때문에 처벌받을까 두려웠다”며 “끝까지 비밀을 말하지 않으려 했지만 이젠 말하고 싶었다”고 이유를 털어놓았다.

김동환 인턴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워싱턴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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