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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실용적인 옵션 듬뿍 담은 기아 ‘2013 K9’

입력 : 2013-04-29 14:28:28 수정 : 2013-04-29 14:2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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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의 플래그십 세단 K9을 다시 만났다. 지난해 첫 출시와 함께 기자시승회에서 만난 지 8개월 만이다. 다시 만난 2013 K9은 옵션을 늘리고 가격을 낮췄다. 기본기 튼튼하던 후륜구동의 대형 세단 이미지는 그대로 살렸다. 수입차의 고급형에서나 볼 듯한 옵션들이 대부분 기본 장착됐다. 시승차는 6897만원의 3.8ℓ 이그제큐티브 모델이다.

연식이 바뀌었지만 외형은 동일하다. 제네시스보다 10cm 길고 에쿠스보다는 7cm 짧다. 국산차 가운데는 에쿠스 다음으로 넓다. 겉모습은 수입차의 중형세단과 비슷하고 가격도 그렇지만 실내에 들어서면 크기가 느껴진다. 뒷좌석은 여유있다. 플래그십 세단의 느낌이 그대로 살아있다. 버튼을 누르면 시트가 앞·뒤로 움직인다. 후륜구동 세단이라 뒷좌석 가운데 사람이 앉기엔 불편하지만 4명이 탄다면 더할 나위 없이 편한 고급 차다.

운전석에 앉으면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계기반이다. 전체가 LCD화면이다. 실제 바늘은 하나도 없다. 컴퓨터 모니터처럼 필요에 따라, 취향에 따라 계기반의 모습을 선택할 수 있다. 스티어링휠에는 다른 차에 비해 몇 가지 버튼이 더 붙어있다. 오른쪽의 햅틱 버튼은 계기반 화면과 연동해 각종 기능을 조작한다. 메뉴의 끝이나 선택할 수 없는 메뉴에 도착하면 버튼이 부르르 떨리거나 움직이지 않는 등 인간공학적인 기능이 들어있다.

좌측에는 오디오를 조작하는 버튼과 그 아래로 블루투스 전화를 조작하는 버튼 등이 있다. 이외에도 차선이탈 경고시스템과 앞차와 주행거리를 자동으로 맞춰 달리는 스마트 크루즈컨트롤도 적용됐다. 가속페달과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앞차를 따라가다가 앞차가 서면 동시에 따라서 선다. 다시 출발할 때는 가속페달을 살짝 밟거나 버튼을 누르면 된다. 럭셔리 수입 세단의 최고급형에서나 보던 기능이다.

실내 디자인은 크게 다른바 없다. 하지만, 전작에 비해 더 단순함을 강조했다. K9이란 글자를 써 놨던 센터콘솔의 아날로그 시계는 아주 단순한 은색의 시계로 변했다. 실내등은 LED를 사용해 밝다. 시승차에는 썬루프가 장착되지 않았지만 차체가 넓고 실내 역시 넓기 때문에 갑갑한 느낌은 없다.

실제 주행에서 가장 만족스런 옵션 가운데 하나는 후측방경고장치였다. 사각지대에 차가 들어오면 사이드미러에 주황색 경고등을 표시해 알려준다. 동시에 의자가 부르르 떨며 경고한다. 후측방경고장치는 멀리서 달려오는 차의 속도까지 계산해서 필요한 시점에 경고한다. 또, 앞차와의 간격을 고려해 추돌 경고를 해주는 기능도 있다.

주행성능은 지난해 신차로 등장했을 때와 달라진 것이 없다. 하지만, 시내에서 느낀 성능은 만족스러웠다. 가솔린 대형 세단이라 시내주행 연비는 7∼10㎞/ℓ 사이를 오갔지만 간선도로에서 고속주행을 이어가면 10㎞/ℓ를 넘어선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부드럽게 치고 나간다. 실내에서는 엔진 소음을 전혀 들을 수 없게 방음에도 신경 썼다.

최고급 모델이 아님에도 이 차에는 독특한 기능이 장착됐다. 대형 세단의 주차를 부담스러워 할 수 있는 오너드라이버에겐 희소식이다. 앞·뒤·좌우 4방향의 카메라를 이용해 마치 하늘에서 내려다보듯 차를 비춰주는 기능이다. 변속 레버 뒤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차 주변이 모니터에 나온다. 좁은 골목에서 빠져나갈 때 앞범퍼 카메라를 켤 수 있고 주차선에 차를 완벽하게 넣기 위해서 카메라를 사용한다. 우리나라처럼 좁은 주차장이 많은 곳에서는 효과적인 기능이다.

자동차업계가 불황인 내수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상품성을 높인 차를 꾸준히 내놓고 있다. K9 역시 연식변경 모델을 선보이며 첫 인상보다 훨씬 상품성을 개선했다. 수입차 중형세단과 치열한 접전을 벌일 6000만원대 가격으로 내놨다. 여기에 화려한 옵션을 실용적으로 꼼꼼하게 선택해 추가했다. 이번 연식 변경은 상품성을 더한 기아차 K9이 초반의 부진을 씻고 재도약할 기회다.

글·사진= 이다일 기자 aut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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