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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바보’ 캐릭터 인기…부성애 바람이 분다

입력 : 2013-04-27 15:19:46 수정 : 2013-04-27 15: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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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한없이 지고지순한 사랑을 보여주는 ‘딸바보’가 안방극장을 점령했다. 얼마 전 종영한 KBS 2TV 드라마 ‘내딸 서영이’가 묵묵히 딸을 지켜보는 부성애로 애잔함을 안기며 호평 받은 이후 딸바보 바람이 브라운관에 불고 있다.  

MBC 예능 ‘아빠 어디가’, ‘나혼자산다’에서 각각 송종국과 이성재는 ‘아빠미소’로 딸을 향한 무한 애정을 드러내며 인기를 얻고 있다.   

드라마에도 딸을 위해 희생을 마다하다 않는 딸바보 캐릭터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KBS 2TV 수목드라마 ‘천명’은 조선의 딸바보 최원(이동욱 분)이 궁중 음모에 휘말려 살인 누명을 쓰고 도망자가 된 이야기를 그린다. 도망자 신세로 쫓기는 최원은 불치병에 걸린 딸 최랑(김유빈 분)을 살리기 위해 잡힐 수도, 죽을 수도 없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준다. 

SBS 주말드라마 ‘출생의 비밀’은 해리성 기억장애로 사랑하는 남자와 아이에 대한 기억을 잃은 여자와 그녀를 되돌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남자의 사랑, 딸에 대한 아버지의 애틋한 부성애를 그렸다. 무식하지만 착한 심성을 지닌 딸바보 홍경두(유준상 분)의 천재 딸 해듬(갈소원 분)을 보듬는 부성애가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딸바보 바람은 브라운관뿐 아니라 스크린에서도 뜨겁다. 6살 지능을 지닌 아빠의 딸 사랑을 그린 영화 ‘7번방의 선물’이 관객수 1200만을 넘었고, 사춘기 딸에 쩔쩔매는 파이터 아빠가 나오는 ‘전설의 주먹’도 순항가도를 달리고 있다. 

최근 단골 캐릭터로 딸바보가 등장하는 것은 그에 대한 시청자의 열광적인 지지를 뒷받침한다. 남자 연예인이 한 번도 보여준 적 없는 부성애가 시청자에게 신선함으로 다가온다. 특히 어린 여자 아이에게 환한 미소로 사랑을 베푸는 모습이 따뜻한 그림으로 와 닿기 때문이다.    

‘아들바보’ 보다 ‘딸바보’가 더 매력적인 캐릭터로 다가가는 측면도 있다. 딸을 위해 목숨도 내어줄 듯 맹목적 사랑을 펼치는 딸바보 남자주인공은 부자간 보여주기 힘든 애틋한 멜로 느낌을 자아내는 동시에 가족애를 보여준다는 장점이 있다. 

기존 가부장 사회에서 근엄했던 아버지는 변모된 시대상에 맞춰 권위를 벗고, 자상한 면모를 꺼내 보이며 공감을 얻고 있다. 한편으로는 삭막한 시대 딸을 보호받는 아빠를 통해 위로받고 싶어 하는 대중의 정서가 최근 딸바보 열풍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사진=한윤종 기자 hyj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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