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울산 지역이 전국 연봉순위 상위권을 차지하면서 일대 분양시장의 열기가 점차 뜨거워 지고 있다.
지난 15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전국 1630개 상장사(12월 결산법인)의 본사 기준 소재지별 직원 임금현황 조사 결과, 울산 소재 25개 상장사는 7020만원, 경남 소재 상장사(80개사)의 경우 5835만원을 평균 직원 연봉으로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발표했다.
통상적으로 소득이 높은 권역일수록 자금 회전이 활발하게 이루어져 높은 주택 구매력을 갖추기 마련이다. 대부분 지역적 산업기반이 탄탄히 구축돼있고, 대규모 국책사업이 이뤄지는 경우도 많아 잠재 수요층도 풍부하게 형성돼있는 것이 특징이다.
경남·울산지역은 대규모 산업단지의 조성과 함께 자립형 산업도시로 지역 발전을 이루고 있는 곳이다. 경남지역의 경우 거제의 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창원의 STX조선해양 등 대형조선소들이 기반산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또 울산지역은 현대차, 현대중공업, 삼성정밀화학, 한화케미칼 등 중공업과 화학산업이 대표적이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 2월 국토부의 표준지 공시지가 변동률 분석에 따르면 전년대비 울산은 9.11%, 경남은 6.29% 땅값이 오르며 전국 평균 2.70%보다 높은 지가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아파트 수요 또한 뜨겁다. 지난해 말 분양한 대우건설의 ‘거제 마린 푸르지오’는 평균 2.7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순위 내 청약을 마감했다. 또 지난달 분양을 시작한 현대엠코의 ‘울산 엠코타운 이스턴베이’ 견본주택 앞에는 10년만에 분양권 전매로 시세차익을 노리는 떴다방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강태욱 하나은행 PB사업부 부동산팀장은 “울산 및 경남지역은 높은 소득 수준으로 주택 매수 대기층이 두텁다”면서 “정부의 부동산 활성화 정책이, 위축돼 있던 구매심리를 자극하면서 타 지역보다 빠르게 분양 시장이 온기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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