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데일리는 캐나다 컬럼비아 대학의 대니얼 랜들스 교수 연구팀이 아세트아미노펜이 심리적 안정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고 지난 1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연구팀은 대학생 130명을 두 그룹으로 나눈 뒤 각각 아세트아미노펜 1,000mg과 위약을 투여했다. 이후 초현실 비디오를 보여줘 마음을 어지럽힌 뒤 여러 가지 형태의 범죄에 대해 최고 900달러까지의 벌금을 매기도록 지시했다.
그 결과 아세트아미노펜을 투여한 그룹은 위약 그룹보다 벌금에 관대한 것으로 밝혀졌다. 아세트아미노펜이 주는 심리적 안정이 마음의 평화를 가져와 완화된 벌금형 선고를 내리도록 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0년에도 미국 플로리다 대학에서 이와 비슷한 연구 결과가 나온 바 있다. 당시 연구를 진행한 심리학 전문 그레고리 웹스터 교수는 “3주 동안 아세트아미노펜을 투여한 그룹이 마음의 상처를 덜 받았다”고 밝혔다.
이들의 연구를 종합하면 아세트아미노펜은 감정적 기분을 관장하는 뇌 부위의 활동을 현저히 낮춘 것으로 분석된다. 또 뇌가 불안이나 두려움을 일종의 ‘통증’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타이레놀의 ‘진통제’ 성분이 이를 억제한 것으로 보인다.
김동환 인턴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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