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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미시스 “클래시컬 팝 록밴드라 불러주오”

입력 : 2013-04-10 18:33:11 수정 : 2013-04-10 18:3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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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부터 토요공연·지방투어 “저희 음악은 ‘클래시컬 팝 록’이에요. 그렇게 1집 때부터 우리가 붙였어요. 사람들은 네미시스를 비주얼록 밴드라 하는데 비주얼록은 장르가 아니라 스타일이잖아요. 그에 대한 선입견도 있어서 저희가 거부하기도 합니다.”

1970년대 데이비드 보위와 함께 탄생한 글램록의 영향으로 1980년대 일본에는 치장하는 예쁜 남자 밴드들의 전성시대가 열렸다. 그때 만들어진 비주얼록이라는 용어가 1990년대 걸·이브 등과 함께 한국에도 유입됐다. 2005년 정식 데뷔한 네미시스는 뛰어난 외모와 화려한 음악으로 주목 받았다. ‘베르사유의 장미’, ‘솜사탕’ 등 네미시스의 노래는 네티즌 블로그와 라디오 방송을 통해 널리 퍼졌다.

그러나 한국에서 비주얼록으로 불리는 건 장점보다는 제약이 더 많았다. X-japan, 글레이, 루나씨, 라르크앙시엘 등 전설로 남거나 세대를 거듭해 활동하는 일본 밴드와 달리 록 시장이 작은 한국에서는 색안경을 끼고 보는 사람들이 많았다.

강렬하면서도 섬세한 록을 들려주는 네미시스는 국내 주류와 비주류를 오가는 몇 안 되는 밴드로 꼽힌다.
소니뮤직코리아 제공
네미시스는 경남 통영에서 같은 고등학교를 다닌 하세빈(기타), 전귀승(기타), 정의석(드럼), 최성우(베이스)와 서울에서 합류한 노승호(보컬)로 이뤄진 5인조 밴드로, 오버(주류)와 언더(인디) 사이에서 꾸준히 활동해 왔다.

9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네미시스는 “비주얼록 밴드로 불리면서도 저희는 오히려 얼굴 없는 가수로 살았다”며 한국에서 밴드로 살아가는 어려움을 전했다. 이들은 첫 데뷔 무대를 앞두고 터진 ‘카우치 노출 사건’으로 공중파 무대에 서지 못했고, 이후 방송에서 록 밴드가 설 자리가 점점 줄어들었다.

비주얼록 밴드로 불리면서도 역설적으로 얼굴 없는 가수로 살았던 네미시스를 지켜준 버팀목은 이들의 음악을 찾아듣는 팬들이었다. 지난해에는 톱밴드2에 출연하며 분기점도 얻었다. 강렬하면서도 섬세한 이들의 음악을 접한 대중이 늘면서 네미시스는 대만·일본에 진출하는 기회도 얻었다. 이들은 주류와 비주류 사이에서 대중적인 코드로 자신의 색깔을 풀어놓는 몇 안 되는 밴드로 꼽힌다.

하세빈은 “데뷔 8년차를 맞고 멤버 모두 30대가 되면서 밴드 멤버로 사는 어려움을 느끼고 있지만 공연장에 많은 분들이 찾아와 주면 힘을 얻는다”며 “앞으로 문화시장이 커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네미시스는 5월부터 매주 토요일 공연을 이어가며 서울·대구·대전·부산·광주 등 지방투어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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