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PR은 8일 오전 0시10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로프터스 로드에서 열린 2012~2013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32라운드 위건과의 홈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숀 말로니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1-1로 비겼다.
박지성은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끝내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지난 2일 풀럼전에 이어 2경기 연속 결장했다. 윤석영(23)의 데뷔전도 미뤄졌다.
1부 리그 잔류를 위한 18위 위건과 19위 QPR간의 사활을 건 일전이었다. 반드시 이겨야만 하는 '생존 게임'이었으나 결국 승자는 나오지 않았다.
강등권 탈출 경쟁 중인 위건을 잡고 '승점 6점' 획득 효과를 노렸던 QPR은 전반 19분 만에 바비 자모라가 퇴장을 당하며 어려운 경기를 펼쳐야만 했다. 수적 열세에 몰린 상황에서 선제골을 터뜨리며 이변을 연출하는 듯 했으나 끝내 뜻을 이루지 못했다.
승점 1점 추가에 그친 QPR(4승12무16패·승점 24)은 그대로 리그 19위에 머물렀다. 1부 리그 잔류 마지노선인 17위 선더랜드(승점 34)와의 승점 차는 7점으로 줄어들었지만 강등권 탈출 가능성은 더욱 희박해졌다.
QPR은 리그 6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잔여 경기를 통해 적어도 3승 이상은 거둬야 1부 리그 잔류에 성공할 수 있다. 하지만 올 시즌 32경기에서 단 4승 밖에 거두지 못한 QPR에게 이는 결코 쉽지 않은 과제다. QPR은 오는 13일 에버튼 원정에서 33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갈 길 급한 위건(8승6무16패·승점 31) 역시 순위 변화 없이 리그 18위를 유지했다. 승점은 선더랜드와 같지만 골득실(위건 -20 선더랜드-11)에서 뒤졌다.
홈에서 필승 의지를 다진 해리 레드냅 QPR 감독은 이날 공격 4-4-2 포메이션을 들고 나오며 공격에 무게를 실었다.
최전방 공격수로 자모라와 로익 레미가 나섰고 뒤를 저메인 제나스와 스테판 음비아가 바쳤다. 좌우 날개는 안드로스 타운젠드와 데이빗 호일렛이 맡았다.
오른쪽과 왼쪽 풀백은 아르망 트라오레와 조세 보싱와가, 중앙 수비는 크리스토퍼 삼바와 클린트 힐이 책임졌다. 골문은 줄리오 세라르가 지켰다.
경기 초반부터 홈팀 QPR이 적극적인 공세를 펼쳤다. 특히 이날 컨디션이 좋았던 타운젠드가 오른쪽 측면을 집중 공략하며 공격의 활로를 뚫었다.
기선 제압도 QPR이 먼저 했다. 전반 8분 페널티 지역에서 공을 잡은 레미가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슛을 때렸으나 공이 골대 왼쪽을 강타하며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분위기를 주도하며 신을 내던 QPR은 예상치 못한 악재에 부딪히며 미소를 잃었다. 전반 19분 자모라가 스로인된 공을 받던 조르디 고메즈의 머리를 발로 가격하며 그대로 퇴장을 당하고 말았다.
이른 시간부터 10명이 싸우게 된 QPR은 잠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내 전열을 가다듬고 균형을 맞춰나가기 시작했다.
투지를 불사른 QPR 선수들은 수적 열세에 놓인 상황에서도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았다. 오히려 날카로운 역습을 이어가며 위건을 긴장시켰다.
전반을 실점 없이 막아낸 레드냅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트라오레를 빼고 네덤 오누오하를 투입시키며 수비를 강화했다. 또 후반 8분 아델 타랍을 출전시키며 일발 역습에 이은 득점을 노렸다. 승부수였다.
교체 카드는 이내 효과를 나타냈다. 후반 15분 타랍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레미가 헤딩슛으로 연결해봤지만 공이 골대를 살짝 벗어나고 말았다.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QPR은 수적 우위에 있는 위건을 몰아붙이며 맹공을 퍼부었다. 결국 멋진 역습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후반 39분 수비 위치에서 공을 잡은 음비아가 단독 드리블 돌파로 상대 진영까지 이동했고 함께 문전으로 쇄도하던 레미가 전진 패스를 이어받아 그림 같은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승리의 여신이 QPR을 향해 미소 짓는 듯 했으나 득점의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추가시간 4분이 선언된 상황에서 만회골 사냥에 나선 위건은 후반 48분 QPR의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마지막 득점 기회에서 숀 말로니가 키커로 나섰고 그가 때린 오른발슛은 그대로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94분간 혈투를 벌인 양팀은 결국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경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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