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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무기 이야기] <17> 육군 기갑전력 ⑨ 국산 보병전투차 K-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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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3-04-15 10:14:48 수정 : 2013-04-15 10: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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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기관포·철갑탄·미사일 탑재… 화력 막강
복합재 사용 방호력 혁신
침수사고 등 한때 ‘오명’도
육상 전투는 여전히 전차가 중심이지만 점차 보병전투차(IFV: Infantry Fighting Vehicle)의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국산 K-21은 IFV 전략적 활용도가 크다는 판단에 따라 개발돼 현재 전력화가 진행 중이다. 군은 그간 사용하던 K200이 화력과 방호력에서 한계가 많아 이를 대체할 IFV를 일찌감치 1990년대부터 추진했다.

초기에는 러시아의 IFV인 BMP-2나 미국의 M2 브래들리를 참고해 개발에 들어갔으나 당시 IFV 가운데 최고 수준인 BMP-3를 1996년에 직접 확인한 뒤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IFV 사업은 결국 BMP-3를 염두에 두고 개발됐다. 국방과학연구소(ADD)와 두산DST는 2005년 시제 차량을 처음으로 선보였고 2009년 배치가 시작됐다. K200에 비해 기동성, 화력, 방호력이 모두 진화한 것으로 평가된다.

K-21은 주무장으로 스웨덴 보포르스사의 40㎜ 기관포를 탑재했다. 발사속도가 분당 300발에 이른다. 한국에서 자체 개발한 APFSDS탄(날개안정분리철갑탄)과 근접신관을 갖춘 헬기 파괴용 복합기능탄 등을 사용한다. APFSDS탄은 강력한 운동에너지로 북한 T-55 전차를 파괴할 능력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전차 유도미사일도 2발 탑재했다. 이 미사일은 정해진 목표물로 자동 유도되는 ‘발사 후 망각’ 방식을 채택했다. 복잡한 전투 상황에서 승무원의 부담을 덜어 주는 기능이다.

방호력도 혁신돼 플라스틱 수지와 강화섬유를 접착한 복합재를 사용했다. 이로써 차체 중량이 가벼워져 강을 건너는 기능이 향상됐다. 경량화하면서 방호력를 강화하기 위해 전면은 30㎜탄, 측·후면은 14.7㎜ 탄, 상부는 근접 폭발하는 152㎜탄 방호 능력을 갖췄다. 또 레이저 위협 경보기와 자외선 미사일 경보 시스템도 보유해 생존능력을 높였다.

이외에 주야간 정밀조준장치, 위협자동탐지 적외선 센서, 피아탐지장치 등을 장착해 선제공격이 가능하도록 했다. 네트워크 기능이 중시되는 현대전의 특성을 살려 C4I 연동의 디지털 통신체계를 갖췄다.

K-21은 25t의 중량에 750마력 엔진을 장착해 t당 27마력의 출력을 낸다. 도하 기능의 수상운행장치로는 당초 워터제트를 도입하려다가 중량을 낮추려고 궤도주행식으로 변경됐다. 수상도하 때 속도는 시속 4∼6㎞ 정도다.

하지만 K-21은 2010년 저수지 도하훈련 도중 침수돼 1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해 도하 기능의 문제점을 노출했다. 실전배치 직후인 2009년 말에는 훈련 중이던 K-21의 엔진룸이 침수돼 중간에 멈추는 일도 있었다. 

안두원 기자  flyhig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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