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주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배우 한혜진(32)과 축구선수 기성용(24)의 열애설의 여운이 아직 가시지 않았다. 몇 차례 열애설이 불거졌지만 부인해왔던 두 사람은 데이트 현장이 담긴 사진 앞에 결국 공식 연인을 선언했다. 8살 연상연하 여배우-스포츠스타 커플 탄생을 축하하는 반응 속에서도 이들을 바라보는 따가운 시선도 존재했다. 증권가 정보지에서 비롯한 루머가 그 발단이다.
‘9년 연인’이었던 한혜진-나얼의 결별을 둘러싼 루머에는 기성용과 시크릿 송지은이 등장한다. 나얼이 한혜진가 결별 전 송지은과 먼저 교제를 시작했고, 한혜진과 기성용도 지난해 이미 교제해 왔다는 것이다.
특히 한혜진과 기성용은 증권가 정보지에 이어 ‘HJ SY 24'가 새겨진 기성용의 운동화로 인해 열애설이 재점화됐지만 부인했다. 하지만 27일 한혜진-기성용의 심야데이트 현장 사진과 함께 열애 사실이 보도됐고, 결국 인정하면서 ‘증권가 정보지가 사실이었느냐’는 의심이 쏠렸다.
이에 한혜진은 28일 자신의 트위터에 “우선 내가 그 친구(기성용)를 만났던 시점에 대한 오해들, 나도 진작 들어 알고 있었다”며 “나는 누구에게든 상처가 될 만한 선택을 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다만 이별과 새로운 만남의 간극이 느끼시기에 짧았다는 것은 사실이니 그 부분에 있어선 질타를 받아도 무방하다 생각한다”며 “분명히 말씀 드릴 수 있는 것은 전 누구에게든 상처가 될 만한 선택은 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성용은 열애 공개로 맘고생을 치르고 있는 연인 한혜진에 대한 걱정을 전했다. 그는 “저희를 둘러싼 여러 가지 상황들 여러분들에겐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일 수 있지만 저는 서로에 대한 사랑과 배려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두렵지 않다”면서 “제가 바라는 건 단 하나다. 그분에게 상처주지 않길 바란다”라며 연인에 대한 애틋함을 드러냈다.
한혜진-기성용의 심경 고백 내지는 호소에도 루머에 근거한 부정적인 여론은 거둬지지 않았고, 결국 나얼이 나서 논란 진화에 나섰다.
나얼은 29일 트위터에 “소문이란 게 정말 무섭다는 것을 요즘 아주 절실히 느낀다”라며 “나와 함께한 시간동안 다른 누군가에게 눈길 한 번 준적 없는 고마운 사람이다. 이제 막 새로운 사람을 만나 행복해하는 사람에게 아프지만 지난 시간을 좋은 추억으로 남기고 싶은 사람에게 근거없는 소문 때문에 돌을 던지지 말라”고 부탁했다.
나얼은 송지은과의 루머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하고 우연히 한번 마주친 적 없는 사람과도 사귈 수가 있는거구나. 나는 송지은씨를 전혀 알지 못한다”라고 부인했다. 그는 “처음엔 이런 이야기들이 너무 어처구니가 없어서 그냥 이러다 말겠지 했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고나니 나는 9년을 함께한 여자친구를 배신하고 어린 여자와 바람을 핀 사람이 되어있더라"고 답답한 심경을 드러냈다.
9년 열애는 쉽지 않다. 금방 뜨거워졌다 식어버리는 연애 세태에서 9년 동안 변함없는 애정을 보여 왔던 한혜진-나얼을 향한 팬들의 지지와 애정만큼 이들의 결별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도 크다. 다소 이른 감이 있는 한혜진-기성용의 열애 소식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도 이와 무관치 않다.
하지만 9년간 사랑했던 두 사람은 헤어졌고, 서로가 아닌 다른 이에게 마음을 주는 것도 그들 의지에 달렸다. 그들이 직업상 대중의 관심을 받는 위치에 있다는 점 때문에 사사로운 연애사마저 구설로 오르내리는 것은 이들에게 너무 가혹한 일이다.
한혜진이 기성용과의 열애 공개를 왜 망설여야 했는지 심정적으로 이해되는 바. 특히 여배우에게 9년 열애와 결별, 그리고 얼마 되지 않은 새로운 열애 공개가 억측을 부를 수 있다는 점에서 조심스러웠을 것이다. 여기에 한혜진의 열애상대가 루머에 언급된 기성용이라는 점도 루머가 사실이었다는 오해의 빌미가 되는 것이 우려됐을 게다.
그로 인해 사랑 감정을 숨겨야 했던 한혜진의 심정과 새로운 사랑을 인정하면서도 세간의 시선 때문에 불편한 마음 또한 알 것 같다. 결실을 맺지 못한 ‘9년 열애’가 결국 한혜진-나얼에게 멍에가 되어버린 것 같아 안타깝기도 하다. 인생의 전환점에 선 이들에게 손가락질이 아닌 신뢰와 격려를 보내는 건 너무 어려운 일일까.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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