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수(46·사진) 신임 통계청장이 정부 통계작성 방식을 바꿀 계획임을 시사했다.
박 청장은 19일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 기자실을 방문해 “정부의 언어는 일괄돼야 하는데, 이는 부처 간 같은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는 의미”라며 정부 통계 통합 작업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그는 “부처 안의 칸막이에 갇혀 있는 통계가 많다”며 취득·소득세를 예로 들며 재정부와 안전행정부의 수치가 다르다고 지적했다. 그는 “새 정부가 강조하는 ‘정부 3.0’의 핵심도 바로 통계의 통일이라고 본다”며 “부처별로 통계를 내다보니 기준이나 조사방법에 따라 같은 대상에 대해서도 숫자가 다르게 나오는데, 이를 공유하지 못하는 것이 바로 칸막이”라고 말했다.
박 청장은 “기초통계를 바꿀 수는 없기 때문에 국제기구가 권고하는 보조지표와 실제 로데이터(기초조사자료) 사이에 있는 중간데이터를 공개해 연구자들이 다양한 각도에서 원하는 통계를 추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대안을 제시했다. 그는 이어 “통계를 잘못 해석해 올바르게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통계청과 각 부처 통계의 기준상 차이점과 특성 등 정책에 활용할 때 주의할 점에 대해 꾸준히 알리겠다”고 설명했다.
정진수 기자 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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