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을 비롯한 아시아권 상당수 국가에선 까치가 좋은 조짐을 상징하는 길조(吉鳥)로 인식되지만, 유럽에서는 나라에 따라 불길한 징조를 나타내는 것으로도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영자지 타이베이 타임스 등은 18일 대만 입법원(국회)에서 이 문제로 논란이 벌어졌다고 19일 보도했다.
이번 논란은 민진당 입법위원(국회의원) 리자페이(李佳비<雨 밑에 非>) 등 대만 야당 인사들이 '상식이 부족한 정부' 등 누리꾼들의 비난 글을 소개하면서 불거졌다.
리 입법위원은 유럽 문화에 대한 외교 당국의 이해 부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대만 총통부는 새 교황에게 축하의 의미로 전달할 붉은색 꽃병을 소개하면서 기쁨과 축복의 상징이라고 의미를 부여한 바 있다.
논란이 커지자 당국은 진화에 나섰다. 린융러(林永樂) 대만 외교부 부장(장관)은 교황 즉위 선물이 최종 결정된 것은 아니며, 마잉주(馬英九) 총통이 이끄는 사절단이 다른 디자인의 선물도 준비했기 때문에 바티칸 현지에서 선물을 결정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다른 당국자는 논란의 여지가 있는 화병 대신 다른 선물을 준비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한편 새 교황 즉위 미사 참석을 위해 전용기편으로 바티칸을 방문 중인 마잉주 총통 부부는 의전차량 국기 게양 등 다른 국가 원수에 준하는 '예우'를 받았다고 대만 언론이 전했다.
바티칸은 대만과 공식 외교관계를 유지하는 유럽의 유일한 국가로 마 총통이 국가 원수 자격으로 유럽을 공식 방문한 것은 2008년 총통 취임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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