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교복 출연… 첨엔 부담
새 캐릭터에 빠져 금방 몰입

KBS 2TV ‘학교2013’ 이종석(사진)이 바람 잘 날 없는 승리고 2학년 2반 ‘고회장’으로부터 작별을 고했다. 무심해 보이지만 가슴 따뜻한 고남순은 정인재(장나라 분) 선생의 든든한 수호자였고, 문제아 오정호(곽정욱 분) 무리를 위해 기꺼이 도둑 누명을 쓰는 의리파다. 아픈 과거를 떠올리는 친구 흥수(김우빈 분)와의 갈등과 화해는 시청자를 울고 웃게 만들었다.
“모델 시절부터 친했던 우빈이와 연기하니 편했어요. 신기하게도 2회 지나고 캐릭터에 빠져들면서 감정 신도 어렵지 않았죠. 흥수만 보면 그렇게 슬픈 감정이 밀려오더라고요.”
성공한 시리즈의 바통을 이어받는다는 것은 기대와 부담을 동반하는 일이다. 장혁 조인성 임수정 배두나 등 숱한 청춘스타를 배출한 ‘학교’ 시리즈의 명성이 이종석에게 어떤 의미였을까.
“‘학교’가 워낙 잘된 시리즈잖아요. 저로서는 ‘하이킥’ 때처럼 앞선 시리즈물의 캐릭터와 비교될 것 같아 어떻게든 다르게 표현하려고 했어요. 감독님은 ‘학교1’ 장혁 느낌을 원하셨지만 저의 외적인 이미지가 눈에 잔뜩 힘주고 무거운 아우라를 풍긴들 어울리랴 싶었죠. 결국, 저만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는데 감독님이 잘 잡아주셨어요.”

이종석은 ‘학교’ 생활에 금방 빠져들었고, 몰입한 만큼 고남순이 그립다. 그는 ‘학교’ 다음 시리즈 출연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속내를 내비쳤다.
“물론이죠. 다시 교복을 입더라도 시청자 여러분이 불편하지만 않다면 후속편도 출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학교2013’ 이후 교복에 대한 반감은 벗었거든요.”
열여섯 살 모델생활을 시작으로 드라마 ‘시크릿가든’, 시트콤 ‘하이킥-짧은다리의역습’, 영화 ‘코리아’ ‘알투비’ 등 장르를 넘나들며 바지런한 작품 행보를 펴온 이종석은 ‘학교2013’을 통해 배우로서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하지만 “금방 사그라질 거품”이라며 덤덤한 반응을 보이는 그다.
“저에 대한 반응이 달라졌다는 걸 느끼지만 인기가 피부로 와 닿진 않아요. 거품은 금방 빠지기 마련이잖아요. 너무 사랑했던 고남순, 그리고 흥수와의 헤어짐에서 오는 아쉬움이 더 커요. 과거에만 잡혀 살았던 남순이 지금쯤 자기 인생을 살고 있을까요?”
글=정은나리, 사진=김경호 세계닷컴 기자 jenr38@segye.com
(장소제공 파크앤느리게)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