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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싱… 오토바이… 스타들 “연기 하나론 안돼요”

입력 : 2013-02-18 21:39:06 수정 : 2013-02-18 21:3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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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영, 인천시청 복싱팀 입단 10월 전국체육대회 출전 준비
한효주, 소방서 무대 영화 위해 심폐소생술 교육 수료증 취득
‘액션’ 잘하기로 유명한 하지원, 오토바이·스킨스쿠버 면허증
‘남쪽으로 튀어’ 주연 김윤석은 능숙한 조타술로 마도로스 소화
여형사 캐릭터를 위해 오토바이 면허증을 딴 이나영.
오퍼스픽처스 제공.
배우가 연기만 잘하면 되는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 21세기를 살아가는 배우들은 더 이상 한 우물만 파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취미 생활부터 작품을 위한 노력까지 스타들의 고군분투는 복싱, 스킨스쿠버, 의료계, 미술 등 장르를 넘나들며 색다른 매력을 자아내고 있다.

◆‘복싱퀸’ 이시영, 취미에서 또 다른 직업으로

이시영은 최근 취미를 제2의 직업으로 발전시킨 대표적인 배우다. 2010년부터 취미로 복싱을 시작한 이시영은 제33회 회장배 전국 아마추어 복싱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쥐었고, 제66회 전국 아마추어 복싱 선수권대회 겸 2013 국가대표 선수 선발대회 48㎏ 이하 급에서 준우승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이에 만족하지 않은 이시영은 최근 인천시청 복싱팀에도 정식 입단하며 세간의 놀라움을 자아냈다. 국내 여배우 최초로 복싱 실업팀에 입단한 이시영은 오는 10월 인천에서 열리는 전국체육대회에 출전하는 등 여배우와 복서의 두 길을 걷게 됐다.

하지만 이시영은 이색적인 행보에 대해 “여배우와 복서 중 어떤 직업이 내 운명인지 아직은 모르겠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최근 세계닷컴과의 인터뷰에 임한 이시영은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경기에 임하는 순간은 두렵다. 그러나 스스로 복싱과 연기의 두 가지 일을 병행하기로 결정했으니 둘 다 잘해내야만 한다”고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심폐소생술 수료증을 소지한 한효주.
ORM픽처스 제공
◆오토바이부터 심폐소생술까지, 면허증 소지자

한효주는 심폐소생술 수료증을 소지한 배우다. 지난해 영화 ‘반창꼬’에서 의사 캐릭터를 연기한 한효주는 의학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전문 용어를 익혔고, 극중 봉합 시술 장면을 위해서는 직접 바늘과 실을 잡았다.

특히 한효주는 소방서를 무대로 한 ‘반창꼬’를 위해 심장이 마비된 상태에서 회복을 돕고 혈액을 순환시켜 뇌의 손상을 지연시키는 응급 의학인 심폐소생술을 배웠다. 당시 기자와 만난 한효주는 “열심히 배운 결과 심폐소생술 수료증을 받았다. 이 수료증이 있으면 실제 봉사 활동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나영, 하지원, 신세경 등은 영화를 위해 여성에게 다소 위험한 오토바이 면허증을 땄다. 영화 ‘하울링’(2012)의 순찰대 출신 여형사를 연기한 이나영, ‘7광구’(2011)의 여전사 하지원, ‘푸른 소금’(2011)의 보이시한 킬러로 분한 신세경은 촬영에 앞서 오토바이 면허증을 취득하고 오프로드에서의 연습을 통해 능숙한 주행 실력을 드러냈다.

스킨스쿠버 자격증을 취득한 하지원.
웰메이드스타엠 제공
◆스킨스쿠버·조타술, 바다로 나선 스타

하지원은 남자 배우들보다 능숙한 와이어 액션 연기를 펼치고 단 일주일 만에 오토바이 면허증을 취득하는 등 뛰어난 운동 신경을 갖춘 배우로 유명하다. 하지만 하지원에게도 물과 수영에 다소 취약했던 과거가 있었다.

이에 하지원은 망망대해의 석유시추선을 배경으로 한 ‘7광구’를 위해 수중에 익숙해지기로 결심하고 스킨스쿠버에 도전했다. 사이판에서 세계 3대 다이빙 포인트로 꼽히는 그로토 동굴과 상어동굴, 난파선 포인트, B29 포인트, 파이프라인 포인트 등을 탐험한 하지원은 다이빙 라이선스 ‘어드밴스드’ 단계의 스킨스쿠버 자격증을 따며 자신의 한계를 극복했다.

배우 김윤석은 지난 6일 개봉한 영화 ‘남쪽으로 튀어’에서 능숙한 조타술을 선보이며 바다 위 ‘마도로스’의 매력을 발산했다. 이에 대해 김윤석은 “배를 모는 것은 생각보다 쉽다”며 “배가 뒤집히지 않도록 파도의 결을 따라가야 하며 바다의 암초와 양식장을 피하는 데 주의를 기울여야 하지만 운전 자체는 어렵지 않아 쉽게 익숙해졌다”고 회상했다.

김윤석은 영화 ‘남쪽으로 튀어’에서 조타술을 익혔다.
영화사 거미 제공
◆스크린과 전시회를 넘나드는 재능

하정우는 연기 잘하는 배우로 관객들의 사랑을 받지만 그림 잘 그리는 스타로도 인정받고 있다. 이미 개인전과 공동 전시회를 통해 독특한 화풍과 개성을 드러낸 하정우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미술 작품 활동은 취미가 아니라 살기 위한 수단이다. 배우로서 캐릭터를 소화한 후 그림을 그리며 스스로 내면을 치유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정우의 회화 작품은 전시회가 아닌 스크린을 통해 관객들과 만나기도 했다. 임수정과 현빈이 주연한 영화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2011)의 이윤기 감독은 하정우의 그림 2점을 영화에 등장시켰고, 하정우가 주연한 ‘황해’(2010)에서도 나홍진 감독이 직접 선택한 그림 3점이 선을 보였다.

배우 조민기는 사진을 통해 또 다른 예술혼을 불태운다. 그는 2010년 5월 일본 도쿄 금산 갤러리에서 아프리카를 테마로 한 사진전 ‘라이브 아프리카’(Live A…Frica)를 개최했고, 같은 해 8월에는 ‘아시아 톱 갤러리 호텔 아트 페어 서울’(AHAF)를 통해 사진 작품을 선보인 바 있다.

박민경 세계닷컴 기자 minkyu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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