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킨프랜차이즈 전문점 ‘더후라이팬’ 이정규(사진) 대표는 17일 “먹는 것을 워낙 좋아해 (음식) 창업을 고민하던 중 누구나 좋아하는 치킨을 선택했고, 타깃은 20∼30대 여성층”이라고 말했다.
여성용이다 보니 더후라이팬 치킨에는 뼈가 없다. 손으로 뜯어 먹는 게 아니라 포크로 찍어 먹자는 취지다.
더후라이팬 치킨에 대해 그는 “정통 미국 남부식 프라이드를 고수하는데, 가장 중요한 메인 재료인 닭은 신선한 국내산 냉장육을 사용한다”며 “자체 개발한 10여 가지의 향신료는 치킨을 씹을수록 고소하고 향긋한 맛을 내게 한다”고 설명했다.
부위별로 메뉴를 구성한 차별화 전략도 선택했다. 메뉴는 크게 다리, 안심(가슴살), 날개로 나뉜다. 부위별로 튀기는 시간도 모두 다르다. 안심은 4∼5분, 다리는 7분, 날개는 9분 정도가 소요된다. 닭 한마리를 통째로 튀기는 기존 치킨들과 다른 요리 방식이다.
이 대표는 “닭 가슴살이 퍽퍽하고 질긴 이유는 오래 튀기기 때문이다. 부위별 질감이 다른 만큼 익히는 시간을 달리하면 부드럽고 쫄깃한 맛을 낸다”고 귀띔했다.
홍익대 공대 출신인 이 대표가 치킨과 인연을 맺은 것은 200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학업보다 음식과 요리에 더 흥미를 느껴 대학 재학중 창업에 도전했다.
선후배들과 학교 인근에 치킨 맥주 전문점 ‘비어 큐브’를 오픈했다. 연거푸 시행착오를 거친 이 대표는 2006년 28살의 나이로 더후라이팬 직영점 1호점을 내고 본격적인 사업가로 변모했다.
‘치킨으로 지구 정복’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더후라이팬은 기존 치킨 전문점과 다른 세 가지가 있다. 주 메뉴는 여성들이 좋아하는 안심과 다리살 후라이드 두 가지다. 치킨 메뉴에는 감자칩을 깔아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했고, 가장 맛있는 안심과 다리살을 한 메뉴로 묶는 등 철저한 차별화를 꾀했다. 매장도 방문 고객 위주로 꾸몄다.
그는 “일반 치킨점에 가면 시끄럽고 담배 냄새 등으로 여성들이 싫어한다”며 “커플들이 데이트할 수 있는 분위기의 치킨집을 위해 인테리어도 독특하고 감각적으로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현재 154개인 매장을 250개까지 늘린 후 해외시장을 공략한다는 꿈도 차근차근 밟아가고 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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