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일 방송된 '라디오스타'는 한동준, 박학기, 조정치, 홍경민이 출연해 '김광석의 친구들' 편으로 꾸며졌다.
이날 출연자들은 고 김광석의 명곡을 부르고 고인을 추억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박학기는 17년 만에 고인과의 듀엣을 연출해 감동을 안겼다.
으레 추모특집이 담담하고 무겁게 흘러가는 반면 이날 특집은 덤덤하면서도 위트있고, 유쾌했다. '라스' 앞에 따라붙는 반어적이고, 장난스런 타이틀인 '고품격 음악방송'의 진수를 유감없이 보여줬다는 반응이다.
그 고인의 생전 절친인 한동준, 박학기는 고인의 소탈하고 인간적인 면모를 꺼내놨다. 한동준은 고 김광석이 아내에게 관심을 표해 싸울 뻔 했던 일화를 전했고, 자신이 작곡한 '사랑했지만' 김광석 버전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박학기는 축제무대에서 태연히 전화를 받던 김광석의 모습을 떠올리며 남다른 감회에 젖기도 했다.
고인과 생전 인연이 없는 홍경민과 조정치는 고 김광석에 대해 후배가수이자 음악인의 관점으로 고인을 추억했다. 홍경민은 고 김광석의 노래를 불러달라는 미스터리한 문자 사연을 전하며 고 김광석과 술잔을 기울이지 못한 아쉬움을 드러냈고, 조정치는 "김광석에 비하면 난 '가수'라고 소개하기도 부끄럽다"고 고인의 음악성을 높이 평가했다.
또 이날 출연자들은 고 김광석의 명곡 '사랑한다면' '서른 즈음에' '잊어야 한다'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을 선보여 시청자의 귀를 즐겁게 만들었다.
한편 이날 '라디오스타'는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8.5% 시청률을 기록해 동시간대 1위에 올랐다. SBS '짝'은 7.9%, KBS2 '추적 60분'은 6.0% 시청률로 그 뒤를 이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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