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지자체 상징물 까치·비둘기 ‘찬밥 신세’

입력 : 2013-01-28 01:45:16 수정 : 2013-01-28 01:45:16

인쇄 메일 url 공유 - +

개체 수 늘어 유해조수로 인식
안산 등 시조·군조 변경 잇따라
기쁨과 평화의 상징으로 지방자치단체의 전통적인 상징 새로 지정돼 온 까치와 비둘기가 그 ‘지위’를 점점 잃어가고 있다. 사람들의 보호를 틈타 개체수가 급격히 늘어 유해조수로 인식되면서 상징 새에서 퇴출되고 있다.

27일 경기도에 따르면 경기도를 포함해 도내 32개 지자체 가운데 9곳이 비둘기를 상징 새로 지정했으며 안성시 등 9개 시·군이 까치를, 가평과 하남 등 3개 시·군이 꿩을, 평택시 등 3개 시·군은 백로를 각각 상징 새로 정해 놓고 있다. 이 밖에 안양시는 독수리, 부천시는 보라매, 동두천시는 파랑새, 남양주시는 크낙새, 포천시는 원앙, 광주시는 제비를 상징 새로 하고 있다.

하지만 까치와 비둘기가 지자체 상징 새에서 점차 밀려나고 있다. 경기도 안산시는 최근 시를 상징하는 새를 천연기념물 제361호인 노랑부리백로로 변경했다.1986년 지정된 비둘기를 4년여 논의 끝에 26년 만에 퇴출시킨 것이다. 평화의 상징으로 올림픽 개막식 등 주요 행사 때 하늘로 날리던 비둘기로선 굴욕감을 느낄 만하다. 앞서 수원시도 2000년에 시 상징 새를 역시 비둘기에서 백로로 바꿨다.

기쁜 소식을 전해 준다는 속설이 있는 까치도 비슷한 운명에 처했다. 시흥시는 2003년 시의 모든 상징물을 폐지하고 다양한 희귀동식물이 서식하는 포동 갯벌을 새로운 상징물로 지정했다.

1978년부터 시흥시 상징물로 시화는 목련, 시목은 은행나무, 시조는 까치로 지정돼 있었다. 포천시도 2004년 시 상징 새를 까치에서 원앙으로 변경했다. 비둘기가 상징 새인 오산시는 최근 한 시의원이 상징 새의 변경을 거론해 교체 여부를 고민 중이다.

비둘기와 까치의 상징물 퇴출은 경기도 지자체만의 사례는 아니다. 전국 곳곳에서 시조나 군조에서 제외되고 있다. 경북 김천시는 1986년 12월 까치로 지정했던 시조를 2009년 2월 왜가리로 변경했고 경남 창원시도 2010년 11월 30년간 까치가 차지했던 시 상징 새 지위를 괭이갈매기로 바꾸는 등 전국 곳곳의 지자체가 비둘기와 까치를 상징새에서 퇴출하고 있다.

비둘기와 까치가 지자체 상징 새에서 잇따라 밀려나는 것은 전국 상당수 지자체가 중복 지정하고 있다는 이유와 함께 유해조수로 지정돼 지자체 이미지를 오히려 나쁘게 만든다는 지적이 많기 때문이다.

조수보호및수렵에관한법률에 따라 까치는 2001년, 비둘기는 2009년 인명이나 항공기, 농작물 등에 피해를 주는 야생동물로 지정됐다.

수원=김영석 기자 lovekook@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있지 유나 '완벽한 미모'
  • 있지 유나 '완벽한 미모'
  • 박주현 '깜찍한 손하트'
  • 있지 예지 '매력적인 미소'
  • 예쁜하트와 미소, 박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