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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 첫 女함장 임무는 “독도 수호”

입력 : 2013-01-26 00:03:51 수정 : 2013-01-26 00: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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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미 경정, 1500t 경비함 지휘
60년 만에 금녀 벽 뛰어 넘어
해양경찰 창설 60년 만에 첫 여성 함장이 탄생했다.

해양경찰청은 25일 동해해양경찰서 1513함 함장으로 해경 홍보2팀장으로 근무 중인 고유미(34·사진) 경정을 임명했다.

27일부터 고 경정이 승선할 1513함은 해경 최대 경비함 삼봉호(5000t급)와 함께 교대로 독도 경비를 담당하는 1500t급 경비함으로 승선인원만 50명이다.

이 경비함은 수시로 동해의 높은 파고로 기관 고장을 일으켜 좌초된 어선을 구출하고, 여객선이나 유조선의 구조에도 나서야 한다. 무엇보다 일본 순시선과 대치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어느 한순간도 위험하지 않은 때가 없다.

고 경정은 “해양주권의 상징성이 큰 동해와 독도지킴이가 되어 매우 기쁘다”면서 “국가의 안위와 해양주권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며 어떤 어려운 임무도 완수할 자신감이 있다”고 강조했다

고 경정은 한국해양대학교를 나와 2002년 경사 특채로 해양경찰관이 됐다. 고 경정은 이후 해경에서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산다. 2003년 여경으로는 최초로 3개월간의 시범 선상근무를 해 화제를 모았다.

금녀의 공간이던 경비함에서 여경이 근무하게 되자 화장실과 샤워실을 갖춘 별도의 침실이 등장하는 등 경비함 구조에도 약간의 변화가 생겼다. 하지만 “여자가 무슨 배를 타나”라는 편견은 견디기 힘들었다. 또한 경비함을 집어삼킬 듯한 거친 파도에 남몰래 토하기도 하고, 손가락이 잘려나간 선원을 구조해 이송할 땐 안타까움에 눈물을 삼키기도 했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5년 뒤인 2008년 여성 최초로 부산해경 1503함 부함장직을 맡았다. 고 경정은 항해·갑판·병기·구난 업무 등 함정 운영 전반에 걸쳐 여성 특유의 섬세함으로 꼼꼼하게 일을 처리해 능력을 인정받았다.

한국해양대학을 수석으로 입학한 고 경정은 해경에 몸담은 지 11년 만에 심사가 아닌 시험만으로 경정까지 초고속으로 승진한 실력파다.

인천=이돈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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