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품은 디자이너 코코 샤넬이 30년 전 묵었던 ‘코코 샤넬 스위트룸’에서 발견됐다. 이 작품이 언제부터 이 곳에 있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작품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트로이 공주 ‘폴리크세나’가 제물로 희생당하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크리스티 경매 측은 이 작품을 ‘폴리크세나의 희생’으로 명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번에 발견된 유화가 르브룅의 초기 작품”이라며 “그가 궁정화가로 일하기 전에 완성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크리스티 경매장 미술담당 고문인 조지프 프리드먼은 “그림에 CLBF(샤를 르브룅의 작)이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다”며 “작품 완성 날짜는 1647년으로 적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림의 색감과 동적인 효과가 매우 뛰어나며 바로크 시대 유명 화가인 니콜라 푸생의 영향을 받은 것이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바로크 시대 대표적인 프랑스 화가인 르브룅은 루이 14세의 수석궁정화가로 일하며 베르사유 궁전의 내부 장식을 지휘했다.
이 작품은 뉴욕으로 옮겨져 다음 주부터 전시되며 4월 파리에서 경매될 예정이다. 낙찰가는 최대 50만유로(약 7억원)가 될 전망이다. 판매대금은 리츠호텔 소유주인 모하메드 알파예드의 아들 도디 알파예드를 위한 재단을 건립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파리의 중심가에 위치한 리츠호텔은 2011년 5월 프랑스 초특급 호텔 등급인 ‘팔라스(Palace)’ 지위를 잃자 지난해 8월부터 문을 닫고 27개월간의 대대적인 보수에 들어갔다.
리츠호텔은 코코 샤넬을 비롯해 찰리 채플린, 어니스트 헤밍웨이 등이 애용했다. 특히 이 곳은 다이애나 전 왕세자비가 사고 직전 마지막 저녁 식사를 한 장소로도 유명하다.
김채연 기자 w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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