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군은 청산도 구들장논 전통농업이 농어업유산 심의위원회로부터 국가농어업유산 제1호로 지정됐다고 24일 밝혔다.
청산도 구들장 논은 전국 시·군이 신청한 64건중 100년 이상의 전통 국제적·국가적 대표성 관광이나 휴양과의 결합을 감안해 가치를 인정받았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도입한 국가 농어업유산은 국가가 지정해 관리함으로써 농어촌의 다원적 자원과 생물다양성을 보존하고 농어촌의 활성화와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하고자 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구들장논이 처음 등장한 것은 16세기말부터 청산도에 사람이 정착한 뒤 조성되기 시작했으니 역사가 400년이 됐다. 청산도 이외 지역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구들장논은 청산도의 척박한 지형인 비탈을 개간해 전통온돌에 쓰이는 구들장을 논바닥 밑에 깔아 통수로 역할을 하게하고 그 위를 흙으로 덮어 만든 논이다.
돌이 많아 물 빠짐이 심한 청산도의 농업환경을 극복하려는 우리 조상의 지혜가 담겨 있다.
구들장 논에서는 주로 친환경농법으로 농사를 짓고 있다. 3억년 전 고생대부터 모습이 거의 변하지 않아 ‘살아있는 화석’이라 불리는 멸종위기 판정을 받은 긴꼬리 투구새우도 서식하고 있다.
청산도 구들장논은 앞으로 3년간 국가에산 15억원이 지원돼 관광 상품과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다.
완도군 관계자는 “청산도의 구들장논 전통농법과 함께 다랑이논, 상서리 돌담길, 42.195km 슬로길, 초분, 휘리, 슬로푸드 등을 연계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것이다”며 “스토리텔링을 통한 청산도의 구들장논 전통농법 유산을 국내외적으로 브랜드화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한편 농림수산식품부와 군은 청산도 구들장논 전통농법을 국제식량농업기구(FAO) 세계중요농업유산제도(GIAHS)에 등재를 신청할 계획이다.
완도=류송중 기자 nice2012@segye.com

전남 완도군 청산도 ‘구들장 논’이 국가농어업유산 제1호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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