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단독] 홀로그램 영상 쇼…K-팝 신세계 연다

입력 : 2013-01-18 15:40:37 수정 : 2013-01-18 15:40:37

인쇄 메일 url 공유 - +

SM, 전용극장 하반기 개관
세계 처음 … 中·日에도 설립
홀로그램을 통한 한류 전파가 시작된다. 홀로그램 공연은 K-팝 스타의 공연을 최첨단 3차원(3D) 영상으로 실제처럼 공연하는 기술로, K-팝을 세계에 알린 유튜브에 이어 제2의 한류 폭발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이 사업에 앞장서 뛰어든 곳은 연예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다.

SM은 16일 올해 세계 최초로 국내에 홀로그램 전용극장을 설립하고 이어 일본 중국 대만 말레이시아 등지에도 전용극장을 세우기로 했다. 지금껏 이벤트용으로 홀로그램 전용관을 선보인 사례는 있지만 상시 운영하는 홀로그램 전용극장을 건립한 곳은 없다.

지난 5일 서울 강남역 인근에서 열린 소녀시대 ‘V-콘서트’에서 멤버들의 모습을 한 홀로그래픽 영상이 춤을 추고 있다. 실제 소녀시대와 매우 흡사하다.
SM은 올해에만 200억원을 투자, 올 하반기에 공개하기로 했다. SM 관계자는 “홀로그램 극장이 만들어지면 해외 팬들은 공연을 바로 눈앞에서 보는 것처럼 생생하게 K-팝 스타들과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홀로그램 극장의 주력 아이템은 최근 소녀시대가 강남역 일대에서 선보인 ‘V(가상)-콘서트’다. 이 방식으로 콘서트가 이루어지면 SM극장을 찾은 해외 팬들은 다양한 공연을 볼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세계 어디에서든 가수와 팬이 영상 미팅도 할 수 있다. 동영상 채팅 수준이 아니라 한 공간에서 가수와 팬이 서로 홀로그램이 된 상태로 만나 대화할 수 있다고 한다.

SM이 홀로그램 승부수를 띄운 것은 K-팝의 저변을 넓히고 충성도 높은 팬을 대규모로 확보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홀로그램 기술은 한국이 미국·일본 등 영상산업이 발달한 나라에 뒤진 상태다. 머라이어 캐리, 셀린 디옹, 블랙 아이드 피스 등 팝스타와 뮤지컬 ‘미스 사이공’, 태양의 서커스단 측에서는 홀로그래픽 영상을 주요 소재로 이용해왔다. 그러나 이들의 홀로그램 공연은 1회용 이벤트에 머물렀다.

홀로그램 전용극장이 만들어지면 세계시장의 문화콘텐츠 싸움에서 국내외 경쟁자와의 격차를 크게 벌릴 것으로 SM은 기대하고 있다. SM은 홀로그램에 앞서 3D영상 기술에도 투자했다. 덕분에 정보기술(IT) 기업이 아님에도 현재 확보한 관련 특허기술이 3개에 이른다. SM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코비폰을 홍보할 때 홀로그램 기술을 이용했지만 사람들은 이를 기술로만 봐서 기억하지 못한다. 기술을 단지 기술만이 아니라 문화콘텐츠로 보여주기 위한 전용관을 세우는 것이 SM의 목표”라고 말했다.

SM의 성공 여부에 따라 영상·공연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영화 ‘아바타’ 이후 3D영상 전용관이 세계에 늘어났던 것처럼 후발주자가 잇따를지도 주목된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유스피어 다온 '완벽한 비율'
  • 유스피어 다온 '완벽한 비율'
  • 조이현 '인형 미모 뽐내'
  • 키키 지유 '매력적인 손하트'
  • 아이브 레이 '깜찍한 볼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