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씻기 등 개인위생 철저히 해야

질병관리본부는 17일 전국에 인플루엔자 유행 주의보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인플루엔자 표본감시 결과 올해 제2주(1월6∼12일)에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이 외래환자 1000명당 4.8명으로 유행기준(4.0명)을 넘어섰다. 지난해의 경우 1월5일과 3월30일에 인플루엔자 유행 주의보가 발령됐다.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는 38도 이상의 고열을 보이고 기침 또는 인후통을 동반하는 경우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출률은 지난해 제51주(12월16∼22일) 2.5%를 시작으로 계속 증가해 올해 제2주에는 17.6%나 됐다. 지역별로는 인천, 광주, 강원, 서울에서 인플루엔자 환자 비율이 높았다. 인플루엔자 유행의 활동 수준은 수도·강원권, 충청권에서 광범위단계, 호·영남권에서는 그보다 낮은 지역적단계였다. 연령대별 발생은 20∼49세가 26.2%로 가장 높았고 7세 미만(24.3%), 7∼19세(21.8%), 65세 이상(5.7%)이 뒤를 이었다.
최근 3년간 발생 경향을 보면 인플루엔자가 유행할 경우 기간은 평균 6∼8주 지속되며 유행 정점에서는 환자 비율이 유행 기준의 5배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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붐비는 어린이 병원 보건당국이 전국에 인플루엔자(독감) 유행 주의보를 발령한 17일 서울 용산구 소화아동병원에 독감 예방주사를 맞기 위해 어린이들이 줄을 잇고 있다. 김범준 기자 |
전역에서 수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미국의 경우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이 지난해 마지막주 5.6명에서 올해 첫주 4.3명으로 감소했으나 여전히 유행판단기준(2.2명)보다 높은 상태다. 인플루엔자 및 폐렴에 의한 사망률 또한 7.3명으로 임계기준(7.2명)보다 높은 수준이다. 중국 북부지역도 4.7명으로 지난주 4.1명에 비해 늘고 있는 추세다. 주요 검출 바이러스 유형은 우리나라가 ‘A/H1N1형’이고 미국과 중국은 ‘A/H3N2형’으로 각각 다르다.
질병관리본부는 미국과 중국의 인플루엔자 유행이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으나 해외여행객을 대상으로 인플루엔자 감염 주의 홍보 및 발열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인플루엔자 예방을 위해 손을 자주 씻는 등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고 기침을 할 때는 손으로 입을 막도록 권고했다. 아울러 인플루엔자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을 것을 당부했다.
문준식 기자 mjsi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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