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시고 바르고 ‘茶화장품’ 즐기기
침대·소파… 수제 가구 쇼핑도
피곤한 그대는 좌훈 카페서 休∼
한복 입고 사진 찰칵 ‘추억 만들기’
아기자기한 카페가 줄지어 선 서울 홍대앞 서교동의 한 카페 안. 젊은 여성들이 거울을 보며 꽃단장에 여념이 없다. 손톱에는 알록달록한 네일 스티커를 붙이며 즐거워한다. 한 번쯤 쳐다볼 만도 한데 카페 점원도 다른 손님들도 그런 모습에 전혀 개의치 않는다. 눈치 보지 말고 마음껏 화장하라고 만든 파우더 카페이기 때문이다.
화장하는 카페, 좌훈하는 카페, 한복 입고 사진 찍는 카페 등 체험형 카페가 인기를 끌고 있다. 편안하게 쇼핑하고 이색적인 체험도 할 수 있어 브랜드 카페의 천편일률적인 분위기에 질린 젊은층이 많이 찾고 있다. 졸졸 따라다니거나 눈총 주는 점원 없이 마음껏 둘러보고 써 봐야 지갑을 여는 고객 심리를 간파한 것이다. 가구 카페를 운영하는 카레클린트 퍼니처의 탁의성 공동대표는 “퍼니처 카페를 연 직후 온라인 판매만 했던 때보다 매출이 1.5배 이상 올랐고 지금도 커피를 마시러 온 고객들이
실제 고객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체험형 이색 카페를 소개한다.
화장하는 카페, 좌훈하는 카페, 한복 입고 사진 찍는 카페 등 체험형 카페가 인기를 끌고 있다. 편안하게 쇼핑하고 이색적인 체험도 할 수 있어 브랜드 카페의 천편일률적인 분위기에 질린 젊은층이 많이 찾고 있다. 졸졸 따라다니거나 눈총 주는 점원 없이 마음껏 둘러보고 써 봐야 지갑을 여는 고객 심리를 간파한 것이다. 가구 카페를 운영하는 카레클린트 퍼니처의 탁의성 공동대표는 “퍼니처 카페를 연 직후 온라인 판매만 했던 때보다 매출이 1.5배 이상 올랐고 지금도 커피를 마시러 온 고객들이
실제 고객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체험형 이색 카페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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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렌징부터 풀 메이크업까지 여성들이 마음껏 화장을 할 수 있는 파우더 카페 ‘에이티폭스’. 남정탁 기자 |
카페에 들어서면 왼편에 거울과 각종 화장품이 진열된 파우더룸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기초화장품부터 색조화장품, 핸드크림, 네일 키트, 고데기 등 클렌징부터 풀 메이크업까지 할 수 있는 제품이 비치돼 있다. 모두 자소엽·홍차·귤피 성분이 들어간 제품으로, ‘같은 성분을 먹고 마시고 바르자’는 슬로건을 토대로 화장품과 카페를 접목한 것이다.
주요 메뉴도 커피가 아니라 티 칵테일, 티 라떼로 다양하고 티 음료 특유의 떫은맛이 전혀 없어 젊은 여성들이 선호한다. 케이크와 쿠키 등 한 입에 쏙 들어갈 정도의 앙증맞은 디저트에도 차 성분이 함유됐다. 디저트는 카페 근처 베이킹룸에서 직접 만들어 가져온다.
매장 곳곳에는 사막 여우가 그려진 영국풍 수제 다기 세트가 진열돼 앤티크한 분위기를 낸다. 까나페와 케이크, 쿠키, 샌드위치를 한번에 맛볼 수 있는 2단·3단 플레이트(9000원, 1만5000원)와 자소엽차에 생 블루베리를 으깨 넣은 ‘자소엽 블루베리 피즈’(7500원)가 인기 메뉴다. 마포구 서교동 336-6 서교빌딩 1층. (02)333-6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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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차를 마시며 좌훈을 할 수 있는 여성전용 좌훈 카페 ‘Real 20’. Real 20 제공 |
한방차를 마시며 좌훈(약재의 따뜻한 증기를 자궁·질·항문에 쏘임)을 할 수 있는 여성전용 카페다. 20대 이상, 특히 출산 전후 연령대 여성들은 좌훈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다. 하지만 좌훈 기계를 사자니 너무 비싸고, 일회용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은 찜질방이나 산후조리원뿐이었다.
좌훈 카페는 좌훈만 하는 좌훈숍과 달리 ‘카페존’ ‘건강존’ ‘여성생활용품편의점’으로 나뉘어 소변검사를 통한 간단한 건강체크부터 체형 교정용 속옷, 비타민, 생리대 등 여성용품도 구입할 수 있다. 좌훈을 하기 전 간단한 문진검사를 통해 체질에 맞는 한방차(보온차·해소차·감잎차·감비차)와 좌훈용 한약재(익모초·구절초·당귀·숙지황 등)를 추천해 준다.
한방차를 마시며 30분 정도 좌훈을 하고 나면 온몸에 온기가 퍼지면서 땀이 난다. 좌훈 이용권은 1회·1개월·3개월·6개월·12개월 단위로 구매할 수 있다. (02)516-8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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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 가구를 천천히 둘러보며 쇼핑할 수 있는 퍼니처 카페 ‘카레 클린트’. 카레 클린트 제공 |
문을 열고 들어서면 일반 카페 같지만 안쪽으로 발길을 옮기면 침대와 소파, 서랍장, 화장대, 스툴 등 가구가 전시돼 있다. 널찍한 침대, 폭신해 보이는 소파는 당장 몸을 던져 눕고 싶은 충동을 불러일으킨다. 무엇보다 침대에 누워보고 서랍장을 열어봐도 졸졸 따라다니는 점원이 없어 부담없이 가구 쇼핑을 할 수 있어 좋다.
이곳에 진열 및 판매하는 가구는 100% 수제이며 카페 테이블과 의자도 자체 제작했다. 가구 카페답게 테이블 모양도 다양하다. 20대의 홍익대 미대 재학생 3명이 의기투합해 같은 과목을 수강하다 알게 된 덴마크의 세계적 건축학자이자 가구 디자이너 카레클린트의 이름을 따 만들었다.
주말에는 예비 혹은 신혼부부가, 주중에는 일반 고객이 많으며 화장대가 가장 인기 품목이다.
청담본점(강남구 청담동 3-11)은 가구가 많이 전시돼 쇼룸의 성격이 강하고 홍대점(마포구 서교동 328-24)은 와플·커피·주스 등 카페 메뉴에 충실하다. 아메리카노 3000원, 라씨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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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을 입어보고 사진도 찍을 수 있는 한복체험 카페 ‘고관 스튜디오’. 고관 스튜디오 제공 |
1962년 종로한복집으로 시작해 인사동의 명소가 됐다. 한복을 처음 입어보는 외국인뿐만 아니라 특별한 추억을 만들고 싶은 커플들에게도 데이트 코스로 추천할 만하다. 다양한 색깔과 디자인의 한복 500여 벌과 옷에 맞는 족두리나 가체, 갓 등이 구비돼 있다. 기념촬영을 할 수 있는 전문 세트장과 셀프 스튜디오가 있어 원하는 배경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어우동·황진이 등 콘셉트도 다양하다.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메이크업을 받고, 전문가가 사진도 찍어준다.
위층 카페에서는 석류차·오미자차 등 전통차를 즐길 수 있고 서예체험도 해볼 수 있다. 한복대여 자율촬영 2만원, 한복대여 자율촬영+프로카메라맨 기념촬영 3만원. 종로구 인사동 143의 건물 2층. (02)790-4224
김수미 기자 leol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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