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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숍에서 차만 마시니?…'카페의 무한변신'

입력 : 2013-01-17 18:21:27 수정 : 2013-01-17 18: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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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부터 힐링까지 …
마시고 바르고 ‘茶화장품’ 즐기기
침대·소파… 수제 가구 쇼핑도
피곤한 그대는 좌훈 카페서 休∼
한복 입고 사진 찰칵 ‘추억 만들기’
아기자기한 카페가 줄지어 선 서울 홍대앞 서교동의 한 카페 안. 젊은 여성들이 거울을 보며 꽃단장에 여념이 없다. 손톱에는 알록달록한 네일 스티커를 붙이며 즐거워한다. 한 번쯤 쳐다볼 만도 한데 카페 점원도 다른 손님들도 그런 모습에 전혀 개의치 않는다. 눈치 보지 말고 마음껏 화장하라고 만든 파우더 카페이기 때문이다. 

화장하는 카페, 좌훈하는 카페, 한복 입고 사진 찍는 카페 등 체험형 카페가 인기를 끌고 있다. 편안하게 쇼핑하고 이색적인 체험도 할 수 있어 브랜드 카페의 천편일률적인 분위기에 질린 젊은층이 많이 찾고 있다. 졸졸 따라다니거나 눈총 주는 점원 없이 마음껏 둘러보고 써 봐야 지갑을 여는 고객 심리를 간파한 것이다. 가구 카페를 운영하는 카레클린트 퍼니처의 탁의성 공동대표는 “퍼니처 카페를 연 직후 온라인 판매만 했던 때보다 매출이 1.5배 이상 올랐고 지금도 커피를 마시러 온 고객들이
실제 고객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체험형 이색 카페를 소개한다.

클렌징부터 풀 메이크업까지 여성들이 마음껏 화장을 할 수 있는 파우더 카페 ‘에이티폭스’.
남정탁 기자
#화장하는 카페 ‘에이티폭스’(a;t fox)


카페에 들어서면 왼편에 거울과 각종 화장품이 진열된 파우더룸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기초화장품부터 색조화장품, 핸드크림, 네일 키트, 고데기 등 클렌징부터 풀 메이크업까지 할 수 있는 제품이 비치돼 있다. 모두 자소엽·홍차·귤피 성분이 들어간 제품으로, ‘같은 성분을 먹고 마시고 바르자’는 슬로건을 토대로 화장품과 카페를 접목한 것이다.

주요 메뉴도 커피가 아니라 티 칵테일, 티 라떼로 다양하고 티 음료 특유의 떫은맛이 전혀 없어 젊은 여성들이 선호한다. 케이크와 쿠키 등 한 입에 쏙 들어갈 정도의 앙증맞은 디저트에도 차 성분이 함유됐다. 디저트는 카페 근처 베이킹룸에서 직접 만들어 가져온다.

매장 곳곳에는 사막 여우가 그려진 영국풍 수제 다기 세트가 진열돼 앤티크한 분위기를 낸다. 까나페와 케이크, 쿠키, 샌드위치를 한번에 맛볼 수 있는 2단·3단 플레이트(9000원, 1만5000원)와 자소엽차에 생 블루베리를 으깨 넣은 ‘자소엽 블루베리 피즈’(7500원)가 인기 메뉴다. 마포구 서교동 336-6 서교빌딩 1층. (02)333-6112

한방차를 마시며 좌훈을 할 수 있는 여성전용 좌훈 카페 ‘Real 20’. Real 20 제공
#좌훈 카페 ‘Real 20’


한방차를 마시며 좌훈(약재의 따뜻한 증기를 자궁·질·항문에 쏘임)을 할 수 있는 여성전용 카페다. 20대 이상, 특히 출산 전후 연령대 여성들은 좌훈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다. 하지만 좌훈 기계를 사자니 너무 비싸고, 일회용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은 찜질방이나 산후조리원뿐이었다.

좌훈 카페는 좌훈만 하는 좌훈숍과 달리 ‘카페존’ ‘건강존’ ‘여성생활용품편의점’으로 나뉘어 소변검사를 통한 간단한 건강체크부터 체형 교정용 속옷, 비타민, 생리대 등 여성용품도 구입할 수 있다. 좌훈을 하기 전 간단한 문진검사를 통해 체질에 맞는 한방차(보온차·해소차·감잎차·감비차)와 좌훈용 한약재(익모초·구절초·당귀·숙지황 등)를 추천해 준다.

한방차를 마시며 30분 정도 좌훈을 하고 나면 온몸에 온기가 퍼지면서 땀이 난다. 좌훈 이용권은 1회·1개월·3개월·6개월·12개월 단위로 구매할 수 있다. (02)516-8525

수제 가구를 천천히 둘러보며 쇼핑할 수 있는 퍼니처 카페 ‘카레 클린트’.
카레 클린트 제공
#퍼니처(가구) 카페 ‘카레 클린트’

문을 열고 들어서면 일반 카페 같지만 안쪽으로 발길을 옮기면 침대와 소파, 서랍장, 화장대, 스툴 등 가구가 전시돼 있다. 널찍한 침대, 폭신해 보이는 소파는 당장 몸을 던져 눕고 싶은 충동을 불러일으킨다. 무엇보다 침대에 누워보고 서랍장을 열어봐도 졸졸 따라다니는 점원이 없어 부담없이 가구 쇼핑을 할 수 있어 좋다.

이곳에 진열 및 판매하는 가구는 100% 수제이며 카페 테이블과 의자도 자체 제작했다. 가구 카페답게 테이블 모양도 다양하다. 20대의 홍익대 미대 재학생 3명이 의기투합해 같은 과목을 수강하다 알게 된 덴마크의 세계적 건축학자이자 가구 디자이너 카레클린트의 이름을 따 만들었다.

주말에는 예비 혹은 신혼부부가, 주중에는 일반 고객이 많으며 화장대가 가장 인기 품목이다.

청담본점(강남구 청담동 3-11)은 가구가 많이 전시돼 쇼룸의 성격이 강하고 홍대점(마포구 서교동 328-24)은 와플·커피·주스 등 카페 메뉴에 충실하다. 아메리카노 3000원, 라씨 5000원.

한복을 입어보고 사진도 찍을 수 있는 한복체험 카페 ‘고관 스튜디오’. 고관 스튜디오 제공
#한복 체험하는 ‘고관 스튜디오’


1962년 종로한복집으로 시작해 인사동의 명소가 됐다. 한복을 처음 입어보는 외국인뿐만 아니라 특별한 추억을 만들고 싶은 커플들에게도 데이트 코스로 추천할 만하다. 다양한 색깔과 디자인의 한복 500여 벌과 옷에 맞는 족두리나 가체, 갓 등이 구비돼 있다. 기념촬영을 할 수 있는 전문 세트장과 셀프 스튜디오가 있어 원하는 배경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어우동·황진이 등 콘셉트도 다양하다.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메이크업을 받고, 전문가가 사진도 찍어준다.

위층 카페에서는 석류차·오미자차 등 전통차를 즐길 수 있고 서예체험도 해볼 수 있다. 한복대여 자율촬영 2만원, 한복대여 자율촬영+프로카메라맨 기념촬영 3만원. 종로구 인사동 143의 건물 2층. (02)790-4224

김수미 기자 leol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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