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에 따르면 미 싱크탱크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는 14일(현지시간) ‘변화하는 중동을 위한 미국의 비핵확산 전략’ 보고서에서 “핵개발 프로그램 추이를 볼 때 이란은 2014년 중순 1기 이상의 핵폭탄을 만들 수 있는 우라늄이나 플루토늄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보고서를 작성한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ISIS 소장은 “2014년 중반까지 이란이 비밀 우라늄 농축시설에서 원심분리기를 통해 핵물질을 추출하는데 시간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란의 핵개발 프로그램에 북한이 돕고 있을 개연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보고서는 “이란은 파키스탄의 핵전문가인 압둘 카디르칸 박사에게 핵무기 설계도를 입수한 뒤 북한으로부터 핵개발 프로그램 지원을 받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란 중부의 나탄즈 핵시설에서 추출된 3∼5%의 우라늄이 90% 수준으로 농축되면 핵무기로 개발될 것”이라고 했다.
연구진은 또 이란의 핵무장은 사우디아라비아를 핵개발로 이끄는 등 중동 지역의 핵확산을 가져올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진은 “이란의 핵개발을 막을 가능성은 매우 회의적”이라면서 미국 정부에 이란을 고립시키기 위해 추가 경제제재와 주요 무역상대국에 대한 압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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