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관광공사 첫 고졸 신입사원이 된 18살 동갑내기 우희준(사진 왼쪽)양과 조예설(오른쪽)양은 1월부터 각각 영어권과 중국어권 관광객의 동시통역 안내사가 돼 전국 관광명소를 소개하는 역할을 맡는다. 현재 업무교육을 받고 있는 이들은 31일 “또래 친구들보다 한걸음 일찍 사회생활을 시작하게 돼 떨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조양과 우양은 특성화고에서 언어 실력을 쌓으며 ‘한국 관광 알리미’가 되기를 꿈꿨다. 조양은 비즈니스 중국어 학습에 유리한 환경을 찾아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성암국제무역고등학교로 전학했고, 우양은 교환학생 제도가 있는 동일여자상업고등학교를 선택했다.
조양은 “원어민 선생님과 중국어로 대화하며 말문을 틔웠고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중국 친구들과 연락하며 한류에 대한 반응을 생생하게 전해들었다”고 설명했다. 조양이 최종면접에서 제안한 ‘중국의 K-팝 팬들을 대상으로 한 한류스타 고향 방문 관광코스’는 좋은 평가를 받았다.
우양은 교환학생 제도를 이용해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미국 미네소타에서 1년6개월가량 생활했다. 타지에서 혼자 지내는 것이 힘들기도 했지만 미국인들이 생각하는 한국 관광의 장단점을 현지에서 배우며 버틸 수 있었다고 한다.
이들은 “어린 나이에 입사하게 된 만큼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내세워 국내 관광산업에 이바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조기 취업을 생각하는 후배들에게 “막연히 남들 하는 대로 대학에 가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며 특성화고를 추천했다.
박창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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