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화망(新華網)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암컷으로 추정되는 백두산 호랑이가 훈춘 외곽의 축산 농가에서 개를 물어 죽이고 사라져 야생동물보호학회 관계자 등이 현장에 출동했다. 현장에서는 15㎝가량의 호랑이 발자국이 발견됐다. 훈춘에서는 지난달 18일에도 산에 방목하던 송아지가 야생 호랑이에게 잡아 먹혔고 7월에는 훈춘 시내와 6㎞ 정도 떨어진 산골짜기에서 말이 호랑이에게 물려 죽었다. 훈춘시 임업국 관계자는 “올해 훈춘에서만 야생 백두산 호랑이가 20차례 이상 나타났다”며 “이는 훈춘 야산에 야생 멧돼지가 많아진 것과 관련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은 멸종 위기에 놓인 백두산 호랑이와 고려 표범 보호를 위해 2001년 훈춘 일대 10만8000ha를 국가보호구역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호랑이 때문에 가축 피해를 본 축산 농가는 보상금을 받는다. 현재 세계에 서식하는 야생 백두산 호랑이는 500마리가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고 대부분 러시아 동시베리아 지역과 중국 동북 지역에 분포한다.
박종현 기자 bal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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