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는 23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예산안 처리는 12월 말까지는 무슨 일이 있어도 해야 된다”고 민주당에 협조를 요청했다. 그러면서 “의외로 많은 국민이 현 정부에 대해 불만이 많고 여당에 기대를 덜 하고 있다는 것을 (이번 대선에서) 확인했다”며 야당과 협조할 뜻을 밝혔다. 그는 “선거 기간에 너무 세게 나갔던 부분은 다시 한 번 차분하게 여야가 같이 생각해볼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대선공약의 취지는 살리더라도 (내용의) 경중을 달리할 수 있고 (공약 이행) 시기를 조절할 수 있다”고 관련 법안의 수정 가능성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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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예산안 처리 방침 등을 설명하기 위해 기자실로 들어서고 있다. 이제원 기자 |
이한구 원내대표는 지난달 법사위 법안심사소위 상정이 무산된 유통산업법의 경우 “새누리당 의원 다수는 자정부터, 야당은 오후 10시부터 대형마트 영업금지를 요구하고 있다”며 “아직 합의된 것은 아니지만 (타협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선 기간 버스업계 총파업 결의를 낳은 ‘택시법’에 대해서도 “정부가 택시·버스업계와 합의하지 못하면 본회의 때 무조건 통과시킨다고 했다”며 본회의 상정을 예고했다.
민주당 박기춘 원내대표 권한대행은 “협조할 것은 협조하겠지만 이견이 있는 부분은 타당성을 심도 있게 논의해야 한다”며 “기초노령연금법, 반값 등록금, 영유아 보육정책 등에서 입장차가 분명히 있는 만큼 조율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윤관석 원내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새누리당의 방침은) 민주당과 일체의 사전협의가 없어 우려를 금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일방적인 법안 추진과 예산증액은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더욱이 새누리당이 추려놓은 36개 법안 중 현재 상임위 전체회의에 상정되지 못한 법안이 29개나 돼 연내 일괄처리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적잖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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