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최근 5년간 남성 유방비대증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가 2007년 8640명에서 지난해 1만1070명으로 크게 늘었다고 23일 밝혔다. 연평균 증가율은 6.4%나 됐다.
남성 유방비대증 환자는 10대에서 가장 많았고 30∼40대의 비중은 낮았으나 50대 이상에서는 나이가 들수록 흔해졌다.
지난해 남성 유방비대증 환자를 연령대별로 보면 9세 이하 65명(0.6%),10대 3165명(28.6%), 20대 2213명(20.0%), 30대 825명(7.5%), 40대 719명(6.5%), 50대 1032명(9.3%), 60대 1366명(12.3%), 70대 이상 1685명(15.2%)이었다.
진료 형태별로는 입원의 경우 2007년 1073명에서 지난해 1179명으로, 외래는 8469명에서 1만1001명으로 각각 늘었다.
남성 유방비대증에 따른 건강보험 진료비는 같은 기간에 16억1000만원에서 21억4000만원으로 32.7% 증가했다.
건강보험 일산병원 성형외과 권순성 교수는 “일시적인 생리적 호르몬 불균형이 있는 청소년기에 남성의 유방이 조금 비대해지는 것은 정상적이라고 볼 수 있고 21세 이전에 퇴축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다만 사춘기를 맞기도 전에 남자 어린이에게 여성유방증이 나타난다면 고환 종양 우려도 생각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갑상샘, 뇌하수체 등 내분비계나 고환의 종양이 있을 경우 이에 따른 호르몬 불균형으로 유방비대증이 나타날 수 있다”며 전문의의 상담을 받아 볼 것을 당부했다.
문준식 기자 mjsi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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