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참관인, MB 악수 거부 해프닝 이명박 대통령과 5부 요인(국회의장 대법원장 국무총리 헌법재판소장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 주요 인사들도 19일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
제18대 대통령선거가 실시된 19일 이명박 대통령 내외가 서울 종로구 신교동 서울농학교 내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아 기표한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고 있다. 남제현 기자 |
이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는 이날 오전 8시쯤 서울 종로구 신교동 국립청각장애학교인 서울농학교 대강당에 마련된 청운·효자동 제1투표소에서 투표를 했다. 이 대통령은 투표 후 관계자들과 악수를 하며 격려하려 했으나 20대 참관인이 이를 거부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악수를 거부한 참관인의 어깨를 두드리며 “젊은 사람이 긍정적으로 희망을 가지고 살아야지”라고 말하고 자리를 떠났다. 이 대통령의 악수를 거부한 참관인은 민주노총 출신인 무소속 김순자 후보의 참관인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의 악수를 거부한 참관인은 트위터에 “솔직히 가카(이 대통령)에게 참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지만 참았다. 그냥 악수 거부한 것만으로도 메시지 전달은 확실했으리라 생각한다”는 글을 남겼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악의적인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닌가.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대선 투표일인 이날 만 71세 생일을 맞았다.
김황식 총리 내외도 오전 8시쯤 종로구 삼청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았다. 김 총리는 투표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이번 선거는 5년 동안 나라 발전과 행복을 이끌 참된 지도자를 뽑는 축제”라고 말했다.
전직 대통령과 부인들도 한 표 행사를 잊지 않았다. 김영삼 전 대통령과 손명순 여사는 오전 10시쯤 서울 동작구 상도동 강남초등학교에 마련된 상도1동 제1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쳤다. 김 전 대통령은 “내가 1000만인 서명운동을 벌이면서 싸우고 싸워 얻어낸 대통령 직선제로 이렇게 대통령을 뽑으니 세상을 다 얻은 기분”이라며 “새 대통령은 국민을 하늘처럼 생각하고 사랑하고 존경하는 마음만 가지면 된다”고 했다.
 |
(좌) 강창희 국회의장(오른쪽)이 19일 자신의 지역구인 대전 중구 목동초등학교 내 투표소에서 부인과 함께 투표를 하고 있다. (우) 양승태 대법원장(오른쪽)과 부인 김선경씨가 19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남초등학교 내 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는 오전 9시쯤 경호원의 부축을 받으며 서울 마포구 동교동의 서교동 제7투표소에서 투표한 뒤 “정권 교체를 이루기 바란다”는 짧은 소감을 남겼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는 오전 8시쯤 경남 김해시 진영읍 진영문화센터에 마련된 제5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치고 “날씨가 춥다고 미루지 마시고 일찍 투표에 참여해 달라”고 당부하고 봉하마을 사저로 향했다.
김청중 기자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