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58) 재무장관의 어머니인 카메네 오콘조(83)는 나이지리아 남부 델타주(州) 소재 자택에서 지난 9일 무장괴한들에 납치됐다가 5일 만인 14일 풀려났다.
18일(현지시간) AFP 통신,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오콘조-이웨알라 장관은 전날인 17일 성명을 내 "납치범들이 어머니를 납치한 뒤 내가 라디오와 TV를 통해 사임을 발표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이에 대해 카메네가 이유를 묻자 납치범들이 "내가 석유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답변했다고 성명은 덧붙였다.
오콘조-이웨알라 장관은 그동안 석유보조금 제도 등을 둘러싼 부패를 척결하기 위한 개혁조치를 취해왔다.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 최대 원유 생산국이지만 정유시설이 없어 외국에서 휘발유 등을 수입한다. 다만 정부는 국내 석유가격을 낮추기 위해 석유수입업자들에게 보조금을 지불하는데 이 과정에서 부패로 인해 과잉지불 등으로 엄청난 국고가 손실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따라 오콘조-이웨알라 장관은 국내로 들여온 석유가 정부 당국에 의해 확인된 경우에만 보조금을 지불하는 정책을 펴왔다.
그녀는 이어 이번 사태에도 정부가 그런 정책을 견지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현지 일간 더 가디언은 소개했다.
한편 카메네가 풀려나는 과정에서 몸값이 지급됐는지는 불분명하다고 AFP는 전했다.
오콘조-이웨알라 장관은 지난 4월 세계은행 총재 자리를 놓고 김용 총재와 경합했던 인물이다.
카메네가 납치됐던 델타주는 현대중공업 소속 한국인 근로자 등 5명이 무장괴한에 납치된 바엘사주와 인접한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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