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 언어습관 분석 ‘빅 데이터’ 결과 발표 박근혜·문재인 두 대선 후보가 가장 많이 사용한 단어는 ‘국민’인 것으로 조사됐다. 박 후보는 평균 2분10초마다, 문 후보는 3분30초에 한 번씩 ‘국민’이라는 단어를 반복했다. MBC 18대 대선 개표방송 ‘선택 2012’가 소셜미디어 분석 전문업체 ‘트리움’을 통해 9월 초부터 12월 초까지 3개월간 두 후보의 모든 공식 발언을 분석한 결과다. 이번 분석에는 텍스트를 문법적 연결 관계를 통해 분석해 담론의 구조와 전략을 도출하는 ‘의미망 분석 기법’이 사용됐다.
19일 오후 4시부터 방송되는 제18대 대통령 선거 개표방송 MBC ‘선택 2012’에서는 대선 후보들의 언어 습관을 분석한 ‘빅 데이터(Big data)’ 결과를 발표한다. 소셜미디어 분석 전문업체 트리움에 따르면 두 후보가 가장 많이 말한 단어는 같았지만, 말을 풀어가는 방식은 서로 달랐다. 박 후보는 간결하고 명료한 내용을 되풀이해서 강조하는 ‘반복형’ 화법을 구사했다. 특히 ‘위기’라는 단어로 발언을 시작한 뒤,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약속’이라는 단어로 말이 이어지며, ‘행복’이라는 단어로 발언을 마무리했다.
이에 비해 문 후보는 청중의 눈높이에 맞게 ‘일자리’ ‘민주주의’ 등의 맞춤형 키워드를 제시하는 ‘설득형’ 화법을 구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정치’라는 단어로 시작해 ‘정권교체’로 주제를 강조한 뒤, ‘사람’을 위해 변한다는 논리를 펼쳤다.

이번 분석의 대상은 두 후보가 최근 3개월 동안 성명·토론회·기자회견·트위터·페이스북 등에서 사용한 모든 단어다. 박 후보의 총 6만659개 단어, 문 후보의 8만5723개 단어로, 총 4703분의 분량에 달한다.
MBC 선거방송기획단 관계자는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빅 데이터’를 이용해 후보자 발언의 담론을 분석한 것은 선거방송 사상 최초”라며 “후보자들의 ‘뇌 구조’를 표현한 3D 영상도 방송에서 공개된다”고 말했다.
정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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