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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지금] 지구촌 선거의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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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2-12-16 17:58:30 수정 : 2012-12-16 17:5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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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위기·재스민 혁명 후폭풍… 유럽·중동 ‘바꿔 열풍’ 촉발
지구촌의 2012년은 60개가 넘는 나라에서 총·대선이 치러진 가히 선거의 해였다. 지난 1월 대만 총통을 뽑는 것으로 시작된 세계 주요 국가의 선거는 16일 일본 총선에 이어 오는 19일 한국 대선으로 마무리된다. 아시아에서 올해 선거의 처음과 끝을 장식하는 셈이다. 세계 각국의 선거 의미를 되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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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위기’와 ‘재스민 혁명’이 부른 열풍, “바꿔, 바꿔”

올해 아프리카와 유럽에서는 장기집권 저지 물결과 경제위기에 따른 몸살로 시위가 끊이지 않았다. 이들 지역의 선거에서 여당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인기를 잃은 유럽 집권세력의 모습은 17년 만에 좌파정권을 탄생시킨 6월 프랑스 대선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5월 대선 1차투표에 이어 6월 종료된 결선투표에서 프랑스는 집권당 대중운동연합(UMP)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 대신 사회당 후보 프랑수아 올랑드를 택했다.

선거 의미는 “프랑스가 변화를 선택했다”고 밝힌 올랑드의 당선 일성에 잘 나타났다.

올랑드가 “긴축정책이 경제위기를 해소하는 유일한 방안은 아니며, 유럽의 파트너들도 (나의) 당선에 놀라지 말라”고 당부했을 정도로 좌파정권의 등장은 예상외였다.

그런가 하면 2010년 12월 튀니지에서 촉발된 아프리카의 ‘재스민 혁명’은 현재 진행형이다. 시민혁명의 물결로 북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에 만연한 철권통치는 일부 국가에서 종지부를 찍었지만 혼란상은 여전하다.

지난해 튀니지와 리비아의 정권이 교체된 이후 올해에도 예멘과 이집트에서 새로운 정권이 등장했다. 예멘에서는 2월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이 33년의 장기집권을 끝내고 미국으로 망명해 압두 라부 마누르 하디 부통령이 권력을 이양받았다.

무엇보다 주목받은 선거는 6월 이집트 대선이었다. 30년 장기독재자였던 호스니 무바라크가 축출된 뒤 이집트 역사상 60년 만에 처음 치러진 자유선거였기 때문이다. 최대 이슬람 조직인 무슬림형제단의 지원을 받은 무함마드 무르시가 아흐메드 샤피크 전 총리를 물리치고 당선됐다.

이와 달리 러시아는 거꾸로 갔다. ‘현대판 차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3월 63%의 득표율로 세번째 임기 도전에 성공했다. 2000년부터 2008년까지 두 차례 대통령직을 수행한 그가 4년 만에 크레믈 복귀에 성공하면서 역풍이 만만치 않았다. 야권을 중심으로 ‘반푸틴’ 세력이 확장하면서 그의 집권에 저항하는 대규모 시위를 이어갔다.

이에 맞서 푸틴 대통령은 야권을 억압하는 여러 법률 제정을 추진해 정국 혼란이 깊어지기도 했다. 여성 펑크 밴드인 ‘푸시 라이엇’을 둘러싼 러시아 당국과 반푸틴 세력 간 치열한 공방은 상징적 대목이다.

◆아메리카, 초박빙 대결 혹은 재검표 논란까지

11월 미국 대선에서 유권자들은 초강대국의 선장을 바꾸지 않았다. 민주당 소속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밋 롬니 공화당 후보와 득표율 1% 이내의 초접전 승부를 벌였지만 선거인단에서는 절대 다수를 확보했다.

재정적자로 ‘재정절벽’ 가능성까지 거론될 정도로 경제상황이 여의치 않지만 오바마의 지난 4년간 재임은 긍정 평가를 받았다. 선거 직후 오바마 부부가 포옹하는 사진과 함께 올린 트위터의 글 ‘4년 더(Four more years)’가 세계에서 가장 많이 리트윗(80만번 이상) 됐을 정도로 그의 재선은 큰 관심사안이었다.

미국 남쪽의 멕시코는 7월 대선에서 재검표 소동까지 빚으며 대통령을 바꿨다. 우파인 제도혁명당(PRI)의 엔리케 페냐 니에토가 좌파 진영 후보를 꺾고 국민의 부름을 받았다.

71년 장기집권하다가 2000년 야당으로 전락한 PRI로서는 12년 만의 귀환이었다.

반면 다른 남미 국가 베네수엘라는 우파 정권의 등장을 허락하지 않았다. 10월 대선에서 좌파인 우고 차베스 대통령이 4선에 성공하면서 2019년까지 앞으로도 6년의 임기를 더 보장받았다.

◆아시아, 중화권에 드리운 중국의 영향력

올해도 중국의 도약은 멈추지 않았다.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이 최근 중국이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사안을 ‘10대 뉴스’로 꼽았을 정도다. 2건은 시진핑 중국 공산당 총서기 등장과 동아시아에서 불거진 영토분쟁이었다.

중화부흥의 키워드는 역시 중국 본토 권력지도부의 세대교체에서 확인됐다. 11월 ‘제18기 중앙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18기1중전회)’에서 새로 선출된 시 총서기는 “우리의 책임은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위해 계속 노력해 세계 무대에서 더욱 견고하게 자립하는 것”이라며 중화부흥을 화두로 제시했다.

중화권인 대만과 홍콩의 선거에서도 중국의 영향력은 도드라졌다. 대만은 1월 직선제 총통선거에서 득표율 51.6%를 올린 국민당 마잉주 후보의 연임을 보장했다. ‘정치 말고, 오직 경제’를 외친 그의 승리에는 중국과의 양안 관계를 고려한 대만 유권자의 전략적 판단이 배경으로 작용했다.

3월 홍콩의 행정장관 선거에서도 중국의 입김이 확인됐다. 행정장관 선임 투표에서 홍콩정부 자문기구인 행정회의 소집인(의장)을 지낸 렁춘잉은 중국 본토 지도부가 지원한 후보였다.

박종현 기자 bal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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