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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제로 다크 서티' 개봉으로…라덴작전 '관심'

입력 : 2012-12-12 17:43:36 수정 : 2012-12-12 17:4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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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 사살 작전을 다룬 영화 ‘제로 다크 서티’가 오는 19일 미국에서 개봉된다. 그동안 비밀에 부쳐진 빈 라덴 추적 과정이 영화로 일반에 공개되는 것이라 벌써 관심이 되고 있다.

영화는 여주인공 ‘마리’를 비롯해 CIA 요원 6명이 10년간에 걸쳐 빈 라덴 추적에 나서 특수전부대 ‘네이비실’ 대원들이 사살에 성공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제로 다크 서티’는 ‘자정 30분 후’라는 뜻으로 영화에서 쓰인 빈 라덴 사살작전명이다. 이 영화는 백악관과 국방부, 중앙정보국(CIA) 등의 지원을 받아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심을 끌었다. 감독과 작가는 ‘마리’의 실제 모델인 여성요원 등 CIA 요원을 인터뷰해 영화 제작에 반영했다.

30대 중반의 여성요원은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 소재한 CIA 지부에 근무하며 정찰 대상이나 무인공격기 ‘드론’ 공격 대상을 찾아내는 ‘타게터’(targeter) 역할을 했다. 2001년 9·11테러 이전에 CIA에 들어온 그녀는 알카에다의 연락책을 끝까지 추적하면 빈 라덴 소재지를 찾을 수 있다는 확신으로 추적을 벌인 끝에 지난해 5월 작전 성공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빈 라덴 사살 작전은 CIA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작전으로 손꼽힌다.

영화와 달리 실제 주인공인 CIA 여성요원에게는 ‘해피엔딩’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녀는 승진에서 탈락하고 영화제작자 등 외부인과 접촉한 경위 등에 대한 내부 감찰조사까지 받고 있다.

작전 성공 직후 여성요원은 다른 요원 수십명과 함께 CIA에서 영예로운 상을 받았으나 공 다툼으로 문제가 생겼다. 이 여성요원은 다른 수상자들에게 “너희는 항상 나를 방해하려고 했어. 나와 싸웠잖아. 나만이 상을 받을 자격이 있어”라고 이메일을 보냈다. 이 여성은 연봉이 1만6000달러가 올라가는 승진에서도 누락되고 현금으로 보너스만 받았다고 WP는 전했다. 그녀는 다른 대테러 부서에 배치돼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언론은 이 영화 개봉으로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재선에 활용하기 위해 작전 비밀정보를 부적절하게 영화제작업자에게 제공했다는 지적이 재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대선과정에서도 공화당은 자주 이를 지적했으며, 영화 개봉이 대선 직후로 연기되기도 했다. 빈 라덴을 사살하는 게 옳았느냐는 논란도 다시 일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박희준 특파원 july1s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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