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나라때 해금전래… 얼후 탄생
“가치관 등 깊이있는 교류필요”

최근 제주도에서 열린 ‘제주국제얼후대회’를 주관한 시립베이징희곡예술대학의 저우링옌(周凌燕·31·사진) 교수가 10일 세계일보 기자와 만났다. 장쑤성(江蘇省) 난징이 고향인 저우는 8세 때부터 얼후를 다루면서 천재소녀로 불렸다.
“한국에서 해금을 직접 보니 당나라 시기 중국으로 전해진 모양 그대로 보존되어 있더군요. 이런 얼후의 태생적 역사 때문에 자연스럽게 한국 문화와 예술에 관심을 갖게 되었죠.”
처녀 같은 앳된 얼굴이지만 예술가로선 풍부한 경험에서 나오는 예리한 기지가 번뜩인다.
“얼후와 해금이 비슷하듯이 역사·지리적으로 근접한 중국과 한국의 문화 예술에는 공통점이 많죠. 저녁시간대의 모든 중국TV 채널에선 한국 드라마나 한국 가요 프로를 볼 수 있을 정도입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패러디 작품이 홍수처럼 넘쳐날 정도로 인기 절정에 있어요. 아마도 중국인 중에서 한국어 ‘오빠’라는 단어의 뜻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걸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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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우 교수가 제주국제얼후대회에서 얼후를 연주하고 있다. |
중국공산당 혁명 원로의 손녀인 저우는 중국에서도 가장 빼어난 재원들이 모인다는 국립 ‘중국중앙음악학원’의 학사와 석사과정(박사과정은 없음)을 마쳤으며 현재 ‘홍콩 아시아국제문화예술교류협회 집행주석’으로 있다.
정승욱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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