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반의 여왕’ 김연아부터 영화 ‘레미제라블’의 히로인 앤 해서웨이까지 엠파이어 스타일의 패션이 관심을 받고 있다.
복식사에서 엠파이어 스타일은 19세기 초 나폴레옹 1세의 엠파이어(제1 프랑스 제정) 시대에 여성들이 즐겨 입은 의상 스타일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하이 웨이스트 라인에 스커트는 곧게 흐르는 선으로 자연스럽게 떨어지며 목둘레는 가슴 윗부분까지 넓게 패었고 소매는 넓은 퍼프 슬리브 디자인이다.
김연아 선수는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각)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열린 ‘2012 NRW 트로피 대회’에서 새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 ‘레미제라블’의 무대를 꾸미며 엠파이어 드레스를 연상시키는 의상을 선보였다.

국내 디자이너 안규미가 김연아 선수 측의 의견을 반영해 제작한 ‘레미제라블’ 의상은 19세기 프랑스를 배경으로 한 원작 ‘레미제라블’의 시대상을 반영했다. 카키색과 회색이 우아한 김연아의 의상은 엠파이어 스타일의 특징인 스퀘어 네크라인과 퍼프 슬리브, 비즈 장식 등으로 ‘피겨퀸’의 아름다움을 드러냈다.
또한 뮤지컬 ‘레미제라블’을 스크린으로 옮긴 영화 ‘레미제라블’의 주연 여배우 앤 해서웨이도 엠파이어 스타일의 드레스를 입고 등장한다. 극중 비운의 여인 판틴으로 분한 앤 해서웨이는 딸 코제트의 양육비를 벌기 위해 끊임없이 일하며 피폐해진 프랑스 노동층 여인으로서 소박한 엠파이어 드레스를 주로 선보인다.

이에 앞서 앤 해서웨이는 여류 소설가 제인 오스틴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비커밍 제인’(2007)에서도 엠파이어 시대의 복식을 입고 고전미를 발산했다. 또 제인 오스틴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한 ‘오만과 편견’(2005)에서는 배우 키아라 나이틀리, 로자먼드 파이크 등이 일상복과 파티복을 넘나드는 엠파이어 드레스를 입고 출연했다.
이외에도 제인 오스틴의 또 다른 소설을 영화화한 ‘엠마’(1996)에서는 할리우드 톱배우 기네스 펠트로가 19세기의 영국 귀족 아가씨로 분해 우아하면서도 사랑스러운 엠파이어 스타일을 과시한 바 있다.

박민경 기자 minkyung@segye.com
사진=SBS 중계 화면 캡처, 각 영화 스틸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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