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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룸·반지원정대·간달프… 더 실감나는 60년전 이야기

입력 : 2012-12-06 21:41:35 수정 : 2012-12-06 21:4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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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초에 48컷 보여주는 초고속 프레임 기술
‘반지의 제왕’ 뛰어넘는 기발한 상상력의 결정체
평범함의 가치 일깨우는 메시지까지 완벽
올 연말 극장가에서 맞붙을 대작들 중 ‘호빗: 뜻밖의 여정’이 첫선을 보였다. 피터 잭슨 감독이 ‘반지의 제왕’에 이어 만든 3부작이다. 프로도가 반지원정대를 꾸리기 60년 전 호빗인 빌보 배긴스가 겪은 모험을 그렸다. ‘반지의 제왕’과 마찬가지로 J R R 톨킨의 소설이 원작이다. 장대하고 압도적인 화면에 이야기와 메시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담아냈다. 세계 영화 사상 최대 제작비인 5억달러(5412억원)가 투입된 영화답게 볼거리가 가득하다. ‘호빗…’을 즐기려면 상영관 선택에도 신경 써야 한다. 이 영화는 첨단 영상기술들을 도입해 웅장하고 생생한 영상을 구현하는 데 집중했다.

피터 잭슨 감독이 다시 메가폰을 잡은 대작 ‘호빗: 뜻밖의 여정’은 샤이어 마을의 호빗 빌보 배긴스가 겪는 모험을 담았다.
◆중간계, 기발한 상상력의 결정체


‘호빗…’은 난쟁이족의 고향 찾기에서 출발한다. 난쟁이족은 오래전 사악한 용 스마우그에게 영토를 빼앗겼다. 이들의 왕국은 황금이 넘쳐나는 도시였지만 지금은 아무도 찾지 않는 황무지다. 난쟁이족의 왕 소린은 자신의 소명에 따라 회색 마법사 간달프와 고향 찾기에 나선다. 여기에 샤이어 마을의 호빗 빌보 배긴스가 끼게 된다.

빌보는 아기자기한 마을에서 맛있는 저녁식사에 만족하며 살고 있다. 원정에 함께 하자는 간달프의 제안이 귀에 들어올 리 없다. 게다가 그는 싸워본 적도 없고 잘하는 거라곤 과일 던지기가 전부다. 이런 빌보가 어느 상쾌한 아침 문득 안락한 삶을 벗어나보기로 결정한다.

‘호빗…’은 원정대에서 겉도는 빌보와 이런 그가 못미더운 소린이 불신을 없애는 과정을 담았다. 빌보가 ‘집 없는 서러움’을 이해하면서 원정대의 진정한 일원이 되는 과정이 전개된다. 또 영웅이 아닌 평범한 사람의 가치를 조명한다. 왜 호빗을 택했냐는 질문에 간달프는 “거대한 힘만이 악을 가둘 수 있다고 믿지만 평범한 사람의 소소한 일상이 악을 물리친다”며 사랑·선행의 힘을 강조한다. 영국 드라마 ‘셜록’의 왓슨 역으로 잘 알려진 마틴 프리먼은 평범한 빌보 배긴스를 편안한 옷을 입은 듯 과장 없이 소화했다.

빌보 원정대는 오크·트롤·돌 거인·고블린족이라는 장애에 부딪히며 한발 한발 나간다. 중간계에 서서히 스미는 악의 징후들이 차례차례 드러난다. 이 영화는 3부작의 첫 작품으로 서문 격이다 보니 본격적인 갈등은 나오지 않는다. 세상의 명운을 놓고 싸운 ‘반지의 제왕’의 절박함을 기억하는 관객이라면 다소 인상이 약하다고 느낄 수 있다.

오크·트롤 등 ‘반지’ 시리즈에서 익숙해진 중간계 생명체들도 다시 등장한다. 특히 반가운 얼굴은 60살 어린 골룸. 고블린족의 지하 동굴에 사는 골룸은 미워할 수 없는 괴상한 표정과 귀여움으로 관객을 맞는다. 이 영화는 ‘반지’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3부작 촬영을 모두 마쳤으며 올해부터 1년에 한 편씩 개봉한다.

◆첨단 영상기술의 향연, 오감이 즐겁다


‘호빗…’에는 3차원(D) 초고속프레임(HFR) 돌비 애트모스 기술이 적용됐다. 더 압도적이고 생생한 영상과 소리를 구현하기 위한 첨단 기술들이다.

잭슨 감독은 “감독으로서 실감나는 영화를 만들어 관객을 생생한 모험 속으로 이끌고 싶은데 HFR 3D는 이를 가능케 한다”며 “화면이 내 옆에 와 있는 것처럼 느끼게 한다”고 밝혔다.

HFR는 1초에 48개 프레임(이미지의 개수)을 보여주는 기술이다. 지난 85년간 영화에서는 1초당 24개 프레임을 쏘는 기술이 표준이었다. 프레임 수가 많아지면 3D 영화를 볼 때 느껴지던 눈의 피로가 줄고 더 부드럽고 실제와 비슷한 화면을 체험할 수 있다.

돌비 애트모스는 머리 위쪽에 스피커를 추가하고 상영관 벽에 있는 개별 스피커들이 각기 다른 음원을 들려줌으로써 입체적인 소리를 만들어낸다. 롯데시네마 최묵 기술팀장은 “돌비 애트모스는 최대 64개의 독립된 스피커를 사용해 분리된 다채널 음향을 만듦으로써 실제 환경과 흡사한 느낌을 준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 상영관들은 ‘호빗…’ 개봉에 맞춰 HFR로 시설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CGV는 서울 마포구 상암점·서울 성동구 왕십리점의 아이맥스관을 포함해 전국 77개 스크린에서 48프레임을 지원한다. 돌비 애트모스는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점의 1개관에서 체험할 수 있다.

롯데시네마는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점·중구 에비뉴엘점 등 서울·경기 지역 45개 상영관에서 48프레임으로 ‘호빗…’을 볼 수 있다. 돌비 애트모스 기술은 롯데시네마 청주점에서 선보인다.

메가박스는 서울 강남구 코엑스점에서 48프레임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한다. 또 서울 양천구 목동점과 경기 수원시 영통점도 48프레임 돌비 애트모스로 상향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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