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아중은 3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기자와 만나 “전작인 ‘미녀는 괴로워’(2006)를 뛰어넘을 만한 작품을 찾느라 늦어졌던 게 사실”이라며 “그동안 영화를 두 편 정도 준비했는데 잘 안 됐고, 드라마도 두 편 찍었다”며 오랜만에 스크린에 돌아온 이유를 밝혔다.
오랜 기다림 끝에 그가 선택한 작품은 남녀의 은밀한 성적판타지를 그린 ‘나의 PS파트너’로 ‘청춘그루브’ 변성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김아중은 극중 오랜 연인으로부터 프러포즈를 받기 위해 안간힘을 쓰다, 우연히 잘못 건 전화 한 통 때문에 인생이 꼬여버리는 윤정 역을 연기했다.
영화가 19금(청소년관람불가)의 ‘야한 로맨틱코미디’를 표방하는 탓에 노출이나 베드신의 ‘수위’에 대한 관객들의 관심도 미리부터 뜨겁다. 이에 김아중보다는 극중 현승(지성 분)의 전 여자친구 소연 역으로 출연하는 신소율의 노출연기가 많은 화제를 모은 것도 사실.
이에 김아중은 “원래 시나리오에는 저나, 신소율씨 둘 다 노출신이 없었다”면서 “촬영 시작할 때 시나리오가 바뀐 걸 보고 놀랐다”고 말해 의도적으로 노출신을 피했거나 수위조절을 한 것은 아니라고 못박았다.
그는 이어 “감독님께서 (노출은) 두 캐릭터를 설명하는 차이라고 말씀하셨다”면서 “소연은 상세한 베드신이 나옴으로써 그 캐릭터의 매력이 잘 설명됐고, 윤정은 어떻게 보면 ‘연애 루저’인 탓에 적극적인 애정표현은 어울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아중은 또 신소율의 노출연기를 보고 “무척 감동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나이도 어린데 고민도 많았을 거다. 소율씨가 과감하면서도 탄탄한 연기력으로 소화해줘서 영화도 잘 살아났다. 후배지만 배울 점이 참 많은 것 같다”고 신소율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여배우의 노출에 대해서는 “노출을 하느냐, 안하느냐는 별로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면서 “이야기 흐름에 도움이 되고 감정적인 부분에서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배우 김아중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할 수 있는 ‘나의 PS파트너’는 오는 6일 개봉 예정이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한윤종 기자 hyj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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