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콩깍지 가족’ 활동에 학교폭력 사라져”

입력 : 2012-12-01 00:43:52 수정 : 2012-12-01 00:43:52

인쇄 메일 url 공유 - +

우수 사례 서울 명신초등학교
학생·교사·학부모 7명씩 결연
1년 동안 진짜 가족처럼 지내
전교생이 ‘형제’되자 폭력 제로
“생각지도 못한 변화에 학생은 물론 학부모, 교사들도 놀랐습니다.”

서울 종로구 명신초등학교 장계분 교장은 30일 이렇게 말했다. 교육과학기술부 선정 ‘학교폭력 예방 우수학교’인 명신초는 최근 4년간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가 한 번도 열리지 않았다. 

지난 9월 서울 종로구 명신초에서 열린 운동회에서 콩깍지 가족경기가 펼쳐지고 있다.
명신초 제공
4년 전 장 교장이 이 학교에 부임하면서 적용하기 시작한 ‘콩깍지 가족 활동’이 폭력없는 학교를 만든 비결이다.

콩깍지 가족이란 학생과 교사, 학부모가 7명씩 가족결연을 맺어 일년간 한 가족처럼 지내는 활동이다. 예컨대 한 콩깍지에는 1학년부터 6학년까지 한명씩 6남매가 있고 부모 역할을 하는 교사나 학부모가 한명씩 있다. 이들은 서로를 ‘콩깍지 언니’, ‘콩깍지 엄마’로 부르며 1년 동안 진짜 가족처럼 지낸다.

콩깍지 가족 활동으로 인한 변화는 놀라웠다. 수업시간에 친구와 교사들을 괴롭히던 장난꾸러기 남학생들은 콩깍지 동생들이 생기자 의젓해졌다. 저학년 아이들이 운동장에 모여 놀고 있으면 고학년들이 와서 쫓아내거나 괴롭히기 일쑤였지만 전교생이 서로 콩깍지 형제가 된 뒤에는 그런 일이 사라졌다.

장 교장은 “요즘 아이들은 형제가 많지 않거나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적어 사회성이 부족한데 콩깍지 가족은 이를 극복하게 해줬다”며 “배려심과 책임감이 생기면서 바른 인성이 길러졌다”고 말했다. 학교폭력 ‘제로’는 덤으로 얻은 성과다.

시행 첫해에는 교사 한명이 여러개 콩깍지 부모를 담당했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참여를 희망하는 학부모가 늘고 있다.

장 교장은 “단순히 콩깍지처럼 사이좋게 지내라는 뜻에서 시작했는데 아이들이 긍정적으로 변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뿌듯하다”면서 “전국 초·중·고교에 콩깍지가족활동이 확산되면 학교폭력 때문에 걱정할 일은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전지현 '눈부신 등장'
  • 전지현 '눈부신 등장'
  • 츄 '상큼 하트'
  • 강지영 '우아한 미소'
  • 이나영 ‘수줍은 볼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