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 5개 부문 수상 쾌거

이근호는 29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에서 열린 2012 AFC 시상식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 경쟁자 알리 카리미(이란)와 정즈(중국)를 제치고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로써 이근호는 1989∼1991년까지 3년 연속 올해의 선수에 오른 김주성(현 대한축구협회 사무총장)에 이어 무려 21년 만에 한국 선수로서 AFC 올해의 선수로 뽑히는 기쁨을 맛봤다.
이근호는 AFC의 기술연구그룹인 TSG(테크니컬 스터디 그룹)로부터 올해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과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보여준 인상적인 활약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한국은 울산을 이끄는 김호곤 감독이 올해의 감독상, 아시아챔피언에 오른 울산이 올해의 클럽,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동메달에 빛나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올해의 남자 대표팀, 김경민이 올해의 여자 부심을 차지해 총 5개 부문에서 수상자를 배출했다. 2009년 시상식에서 5개 부문(올해의 감독·올해의 남자 대표팀·올해의 신인·올해의 여자 주심·올해의 클럽)을 휩쓴 이후 3년 만에 나온 역대 최다 수상 타이 기록이다. 특히 한국은 ▲올해의 선수 ▲올해의 감독 ▲올해의 클럽 ▲올해의 남자대표팀 등 주요 종목을 휩쓸어 사실상 이번 시상식의 주인공이 됐다.
올해의 감독상을 받은 김호곤 감독은 울산을 올해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김 감독은 1995년 박종환(일화 천마·이하 당시 소속), 1997년 차범근(대표팀), 2002년 거스 히딩크(대표팀), 2003년 고(故) 차경복(성남), 2009년 허정무(대표팀) 감독 등에 이어 역대 여섯번째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 감독과 함께 경쟁한 홍명보 전 올림픽 대표팀 감독은 김 감독에게 올해의 감독상을 넘겨줬지만 런던올림픽 남자축구에서 한국 축구 최초로 메달 사냥에 성공해 올해의 남자 대표팀 트로피를 받아 아쉬움을 달랬다.
올해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4골 2도움으로 한국의 우승을 이끈 문창진(포항)은 이번 시상식 후보에 중동 출신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불만이 많아 준우승한 이라크 공격수 모한나드 카라르에게 상을 내줘 아쉬움을 남겼다.
쿠알라룸푸르=박병헌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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