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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들의 겨울나기 ‘도토리 쟁탈전’

입력 : 2012-11-27 21:28:06 수정 : 2012-11-27 21:2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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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1 ‘환경스페셜’ 도토리가 열리는 참나무는 다람쥐의 은인과 같다. 다람쥐는 도토리와 함께 연한 참나무 새순과 잎사귀에 몰려든 매미나방 애벌레들을 먹는다. 이렇게 먹은 양분들은 새끼들에게 주는 젖으로 흘러나온다. 자연은 약육강식의 세계지만 동시에 균형을 유지하는 조화로운 세상이기도 하다. 28일 오후 10시 방송되는 KBS1 ‘환경스페셜-도토리 쟁탈전’ 편에서는 겨울나기를 위해 도토리를 놓고 벌이는 치열한 쟁탈전을 조명한다.

도토리를 좋아하는 야생동물에는 다람쥐·청설모·어치·반달가슴곰 등이 있다. 가을이 오면 이들 간에 도토리를 훔치고 숨기는 전쟁이 하루 종일 이어진다. 이 중 다람쥐는 조그마한 입에 최대 7개까지 도토리를 넣을 수 있다. 뺨 주머니의 신축성이 좋아 입을 풍선처럼 벌려 도토리를 넣는 것이 가능하다. 이렇게 갖고 온 도토리를 다람쥐는 겨울나기를 위해 땅 속에 묻는다.

가을이 오면 다람쥐·청설모·어치 등 야생동물들이 도토리를 훔치고 숨기는 전쟁을 벌인다.
청설모는 다람쥐와 달리 굴을 파지 않고 저장한다. 이들의 독특한 저장방식은 도토리 발아율을 높이는 요인이 된다. 청설모는 흙을 조금 파고 도토리를 묻은 다음 낙엽으로 덮는다. 깊이는 4∼10㎝이다. 습도가 높은 흙과 두툼하게 덮은 낙엽이 보온 효과를 발휘해 발아에 좋은 조건을 제공한다.

도토리를 공중에서 따가는 동물은 까마귀과에 해당하는 어치다. 어치는 하루에 100∼300개씩 대량의 도토리를 저장한다. 이 조류는 참나무의 강력한 천적이지만 씨앗을 산꼭대기까지 퍼뜨리는 일등 공신이기도 하다. 숨겨둔 도토리의 70∼95%를 잊어버리기 때문이다. 도토리를 외부에 저장하는 작은 생물과 달리 반달가슴곰은 도토리를 충분히 먹고 겨울잠에 빠져든다.

프로그램에서는 야생 동물의 소중한 먹이를 인간이 싹쓸이해가면서 벌어지는 폐해도 지적한다. 인간이 먹는 도토리묵 한 접시는 다람쥐의 한 달 식량에 해당한다. 자연의 순환 고리를 끊고 야생 동물을 굶어 죽게 하는 싹쓸이 행태를 조명한다.

이현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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