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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거장들의 역작들 국내서 ‘보고 즐긴다’

입력 : 2012-11-26 22:25:23 수정 : 2012-11-26 22:2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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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 in 파리’·‘나의 샤갈, 당신의 피카소’ 유럽 여행을 가면 꼭 들르는 곳이 있다. 바로 ‘미술관’이다. 여행객들이 미술관을 찾는 이유는 평소 책으로만 접하던 작품을 실제로 보면서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꼭 유럽에 가야만 세계적인 거장들의 작품을 볼 수 있는 건 아니다. 국내서도 거장들의 작품을 직접 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선명한 색감과 독특한 화법으로 많은 사랑을 받는 반 고흐의 작품을 볼 수 있는 ‘불멸의 화가 반 고흐 in 파리’, 피카소·샤갈·마네 등 서양 미술사를 화려하게 장식한 거장들의 작품을 볼 수 있는 ‘나의 샤갈, 너의 피카소’가 바로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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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화가 반 고흐 in 파리

“내가 표현하고 싶은 것은, 감상적이고 우울한 것이 아니라 뿌리 깊은 고뇌다. 내 그림을 본 사람들이 이 화가는 정말 격렬하게 고뇌하고 있다고 말할 정도의 경지에 이르고 싶다. 어쩌면 내 그림의 거친 특성 때문에 더 절실하게 감정을 전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나의 모든 것을 바쳐서 그런 경지에 이르고 싶다. 그것이 나의 야망이다.” (테오에게 보낸 고흐의 편지 중)

네덜란드에서 태어나 1890년 37세를 일기로 파리 북쪽 오베르 쉬르 우아즈의 작은 방에서 생을 스스로 마감한 반 고흐. 그는 10년이라는 짧은 활동기간 동안 화폭에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냈던 불우한 천재였다. 불꽃 같은 삶을 통해 900여점의 작품을 남겼지만 생전 그의 작품은 거의 인정을 받지 못했다. 살아서 단 한 점의 작품만을 팔았다는 사실에서 알 수 있듯 그의 인생은 가난과 소외로 점철된 쓰디쓴 것이었다.

이번 전시는 반 고흐가 자신의 예술적 토대를 이룬 파리 시기(1886∼1888)를 집중 조명한다. 암스테르담 반 고흐 미술관 소장 작품을 중심으로 유화 60여점을 한자리에 모았다.

고흐가 파리에 살게 된 데는 동생 테오의 역할이 컸다. 테오는 당시 한창 인기를 얻던 인상파의 그림들이 곧 회화를 근본부터 변화시킬 것이라고 예감했고, 자신의 형도 인상파 대열에 합류하기를 바랐다. 하지만 고흐는 약 2년 동안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을 접하면서도 끝내 그들의 작품 세계에 크게 동화되지 못했다. 다분히 농촌 지향적인 고흐의 기본적인 성향은 인상파의 도시적인 감성과 잘 맞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당시 젊은 무명화가였던 툴루즈 로트렉·고갱·쇠라·베르나르 등을 알게 된 건 큰 수확이었다. 이들과 어울리면서 고흐의 캔버스에도 미묘한 변화가 나타난다. 후기 인상파로 구분되는 그의 화풍은 1886년 파리에서 인상주의자들의 그림을 만나면서부터 어두운 색채는 밝은 색상으로, 사회적 사실주의 테마는 빛으로 가득한 야외 풍경으로 바뀌어 간다. 또한 파리 시기의 작품 가운데는 다양한 주제와 기법으로 그려진 것이 많은데 이는 당시 고흐의 예술에 대한 고민과 방황을 잘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서는 반 고흐가 파리 시기에 그린 자화상 27점 가운데 9점을 전시한다. 여러 점의 자화상 작품을 통해 비운의 화가 반 고흐의 고뇌에 찬 얼굴을 다양한 각도로 볼 수 있다. 예술의전당 디자인미술관(1588-2618)에서 내년 3월24일까지.

고흐의 ‘쟁기로 간 들판’. ⓒ 2012 Van Gogh Museum, The Netherlands
◆나의 샤갈, 당신의 피카소


입체주의 미술양식을 창조한 피카소를 비롯한 색채의 마술사 샤갈, 인상파 마네까지 20세기 거장들의 작품 128점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전북방문의 해를 맞아 전북도립미술관은 ‘세계미술거장전-나의 샤갈, 당신의 피카소’를 기획했다. 베네수엘라 국립현대미술관(Museo de Arte Contemporaneo)과 국립미술관(Museo de Bellas Artes) 소장품들이 전시된다.

특히 400억원 상당의 피카소 미공개작 ‘벌거벗고 앉은 남자’가 국내 최초로 공개된다. 강렬한 색채 대비와 독특한 작가의 시선이 특징인 이 작품에서는 100호의 캔버스를 가득 채우고도 남는 피카소의 예술혼을 느껴볼 수 있다. 이 밖에도 피카소의 다양한 작품 16점이 전시된다.

아울러 동화적인 아름다움을 그린 색채의 마술사 샤갈, 초현실주의 작가 호안 미로, 회화 혁명의 주인공으로 불린 인상주의 화가 마네의 작품도 전시된다. 대중문화를 예술로 끌어올린 팝아트의 선구자 앤디 워홀의 메릴린 먼로 시리즈 10점도 볼 수 있다. 전북도립미술관(063-290-6888)에서 내년 2월17일까지.

정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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