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방진·토끼섬·지미봉 연결

11일 (사)제주올레에 따르면 26번째 길이자 제주도 한 바퀴를 잇는 마지막 구간인 이 코스는 하도리 해녀박물관에서 시작해 별방진, 토끼섬, 하도해수욕장, 지미봉을 거쳐 종달리 해변까지 이어진다.
제주올레는 2007년 9월 시흥에서 출발하는 1코스를 개장한 이래 만 5년2개월 만에 제주도를 한 바퀴 걸어서 여행할 수 있는 길을 완성했다.
이번 개설되는 하도∼종달 올레는 제주의 동쪽 땅 끝을 향해 걷는 길이자, 제주 그 자체를 만나는 길이다. 우선 해녀박물관을 출발해 옛 봉화대가 있었다는 연기동산에 오른다. 낮지만 전망이 좋아 맑은 날엔 바다 멀리 여서도도 볼 수 있다. 여서도는 한반도의 최남단인 완도에서도 가장 아래에 있어 전남 완도보다는 오히려 제주와 가깝다는 섬이다.
이어 논물동네로 불렸던 면수동을 지난다. 바다를 향해 논물마을의 밭길을 걸어 옛 방어유적인 별방진에 이른다
우도에 접근하는 왜구를 물리치기 위해 조선 중기에 설치한 진이다. 최근 진을 둘러 쌓았던 성곽을 복원해 놓았다. 이어 올레꾼들이 해안도로로 나서면 영등할망에게 제를 올렸던 각시당을 지나 토끼섬이 있는 해안절경을 따라 지루할 틈 없이 걷게 된다.
(사)제주올레는 2010년부터 월드 트레일 콘퍼런스를 개최, 세계 유명 트레일들과 지속적으로 교류하고, 제주올레 걷기축제 등을 통해 세계 도보여행자들에게 제주올레와 제주도를 알리고 있다.
세계 여행자들의 필독서인 론리 플래닛에도 제주올레가 비중 있게 소개되는 등 제주올레는 국내를 넘어 세계적인 도보여행길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제주올레를 여행하는 개별 외국인 여행자들이 최근 몇 년 새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스위스, 영국, 캐나다와는 우정의 길을 맺고 현지에 제주올레 길을 열었으며, 일본 규슈에는 제주올레 브랜드를 수출해 규슈올레를 만들었다.
제주=임창준 기자 cjuny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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