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모집 비중 83%로 확대
정시 일반전형 수능 위주 단순화 서울대가 2014학년도 입시의 수시모집 일반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폐지키로 했다. 또 수시모집 비율을 늘리는 대신 정시모집 수능반영 비율을 높여 수험생이 ‘내신’과 ‘수능’ 가운데 하나를 집중공략할 수 있게 했다.
서울대는 수시와 정시모집에서 신입생 3169명(정원 외 217명 별도)을 선발하는 ‘2014학년도 신입생 입학전형안’을 1일 발표했다. 현재 고교 2학년이 적용받는 이번 전형안에 따르면 서울대는 수시모집으로만 2617명(82.6%)을 뽑는다. 수시모집 일반전형에서는 미대와 체육교육과를 빼고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없애기로 했다. 서울대는 2013학년도 모집에서는 언어·수리·외국어·탐구 등 4개 영역 중 2개 이상에서 수능 2등급 이상의 최저학력 조건을 요구했었다.
정시모집에서는 내신 비중을 줄이고 수능성적 반영비율을 대폭 확대했다. 2013학년도에 40%에 달했던 학생부 반영비율은 10%로 축소하고, 수능성적 반영비율은 2013학년도 30%에서 60%로 넓혔다. 학생부는 교과이수 기준 충족과 출결, 봉사 등 학교생활의 충실도를 평가하는 정도로만 사용되고 교과 내신 성적도 사실상 동점자 처리 기준에만 적용된다.
정시모집 논술 역시 학생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개편됐다. 인문계열과 사범대학 체육교육과에서 치르는 논술고사는 3개 문항을 5시간 동안 치르는 현행방식에서 2개 문항을 4시간 동안 치르는 것으로 변경했다. 면접도 자연계열과 경영대학에서는 수학과 과학 공통 문항을 출제하지 않기로 했다. 공대 건축학과와 산업공학과는 인문계열 수능을 응시한 학생도 교차지원이 허용된다. 2005년 치의학전문대학원 체제로 전환한 뒤 학사과정 신입생을 뽑지 않았던 치의학과도 2014학년도 수시모집에서 학사·전문석사 통합과정 45명을 선발한다.
박재현 서울대 입학본부장은 “수능 성적보다는 잠재력을 보고, 정시모집은 수능 이외의 다른 요소를 줄여 학생의 입시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전형 내용을 개편했다”고 설명했다.
박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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