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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GCF사무국 송도 유치, ‘녹색 한류’의 날개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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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2-10-21 21:09:16 수정 : 2012-10-21 21: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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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유치에 성공했다. GCF는 그제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2차 이사회에서 투표를 통해 사무국 유치 도시를 송도로 결정했다. 대한민국 경제외교사에 큰 획을 그은 쾌거가 아닐 수 없다. 이번 선정 결과는 내달 말 카타르에서 열리는 제1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승인을 통해 최종 확정된다.

GCF는 개발도상국의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적응을 지원하는 국제금융기구다. 사무국 상주인원만 500∼1000명에 이른다. 각종 국제회의와 행사가 연중 열리게 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주재원 500명을 기준으로 연간 3800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한다. 관광, 교통 등 서비스 산업에 대한 영향부터 결코 작지 않을 것이다.

더욱 주목되는 것은 GCF의 기금 규모다. 2013∼2019년 기간에는 연간 1000억달러에 근접하는 기금을 조성하고 2020년부터는 연간 1000억달러 이상의 기금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GCF가 환경 분야의 세계은행(WB)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이런 막대한 규모의 GCF 기금이 송도 사무국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것은 눈을 크게 떠야 할 일이다. 우리 금융산업에 긍정적 파급효과가 없을 리 없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초대형 글로벌 기업 하나가 우리나라에 새로 들어온 것과 같다”고 평가했다.

우리나라는 앞서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녹색성장기술센터(GTC)를 신설했다. 이제 GCF 사무국까지 유치해 녹색성장과 관련한 지식·기술·자금의 3요소 간 협력체제를 갖추게 됐다. ‘녹색 한류’의 날개를 단 셈이다.

샴페인만 터뜨릴 계제는 아니다. 숙제가 많다. GCF를 성공 모델로 만들기 위해서는 그 무엇보다 송도가 국제도시 기능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숙박, 교육, 교통, 의료 서비스 등에서부터 불편이 없도록 각별히 배려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송도가 ‘녹색 한류’의 진정한 날개가 될 수 있다. 새 성장동력으로 기대되는 국제기구 유치 성과는 전체 5만9000개 중 30개도 안 될 정도로 보잘 것이 없다. GCF 사무국 유치 성공을 계기로 범정부 차원의 체계적 접근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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