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편(3편)에 이어 아리엘 슐만, 헨리 유스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파라노말 액티비티 4’(수입/배급 CJ엔터테인먼트)가 오는 25일 한국 관객들을 찾아온다.
일상에서 느끼는 공포감을 홈비디오 카메라에 포착해 전 세계적으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파라노말 액티비티 1’(감독 오렌 펠리)이 만들어진 지 올해로 5주년이 됐다. 당시 극장에서 영상을 처음 목도한 관객들은 일상과 허구 사이에서 적지 않은 혼란을 느껴야 했고, 영화는 시리즈물로 확장되며 세계 공포영화사에 새 획을 그었다.
5년이란 짧은 기간 동안 벌써 4편째라니, ‘파라노말’ 시리즈이기에 가능한 성과다. 제작진은 1편의 캠코더, 2편의 CCTV, 3편의 패닝기법과 VHS카메라에 이어 이번에는 스마트폰과 웹캠이라는 새 디지털 촬영기법을 도입했다. 전 세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동작인식 게임기도 공포감을 증폭시키는 데 일조한다.
영화는 동생 크리스티의 아들 헌터를 데리고 사라졌던 케이티가 6년 만에 나타나면서, 옆집에 사는 알렉스 가족을 공포로 몰아넣는 이야기를 그린다. ‘파라노말’ 시리즈에 기막힌 내러티브를 기대하는 관객은 아마 드물겠지만, 보통 사람 누구나 상상 가능한 ‘옆집 공포’를 끌어들여 호기심을 자극한다.
제작진은 원조 여주인공인 케이티(케이티 피더스턴)의 분량을 확 줄이고, 15세의 어린 여주인공 알렉스(캐서린 뉴튼)를 내세워 시리즈의 또 다른 시작을 알린다. 금발 머리에 또렷한 이목구미, 늘씬한 몸매를 지닌 뉴튼은 극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으며 차세대 할리우드 호러퀸 자리를 꿰찼다.
개봉 첫주 13개관 제한 상영으로 시작된 이후, 이제 ‘파라노말 액티비티’는 전 세계 영화팬들이 기다리는 인기 시리즈가 됐지만 엄청난 제작비나 스케일의 변화가 있었던 것은 아닌 것 같다. ‘파라노말 액티비티 4’는 여전히 인간의 관음증을 유발하는 실시간 리얼뷰 영상으로, 작지만 ‘생 날 것’의 공포를 선사한다.
달리 생각하면 전편들에 비해 눈에 띌 만한 획기적인 변화도 찾아보기 어렵다는 뜻도 된다. 조금씩 공포감이 옥죄어 오는 건 전편들과 똑같지만, 중간 중간 트릭은 더 많아져 짜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끝까지 딸 알렉스의 말을 믿지 않는 부모들은 좀 답답하다. 공포지수는 전편 대비 떨어지는 느낌이다.
그럼에도 ‘파라노말’ 시리즈의 참맛을 즐길 줄 아는 영화 마니아들이라면 극장에서 확인하길. 10월25일 개봉. 15세관람가.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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